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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10월 취업자 늘었지만, 청년 고용률 18개월째 하락..30대 ‘쉬었음’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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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데이터처 ‘10월 고용동향’ 발표

    건설업 18개월, 제조업 16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

    10월 취업자 수가 19만명대 증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지만, 업종별·연령별로는 뚜렷한 명암이 갈렸다. 특히 청년층은 취업자가 16만명 이상 줄고 고용률이 18개월째 하락하며 고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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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5 부산청년 글로벌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현장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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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4만명으로 지난해 10월보다 19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5월(24만5000명)과 9월(31만2000명)을 제외하고는 매달 10만명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70.1%로 10월 기준 가장 높았다.

    ◇청년 취업자 16만명 감소…30대 ‘쉬었음’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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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하지만 연령대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60세 이상(33만4000명)과 30대(8만명)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16만3000명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청년 고용률은 44.6%로 1.0%포인트 하락해 1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청년 실업률은 5.3%로 0.2%포인트 낮아졌지만, 이는 노동시장 이탈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위주 채용과 수시 채용이 청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많이 가는 산업인 제조업이 안 좋은 부분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구직 활동도 일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8만명으로 13만5000명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은 40만9000명으로 9000명 줄었지만, 30대는 33만4000명으로 2만4000명 증가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미숙 국장은 “30대의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비경제활동 인구 중 육아·가사 부문이 줄고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원이 늘어나는 경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건설업 16개월 이상 감소…서비스업은 증가

    산업별로는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제조업은 5만1000명 감소해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3만3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건설업은 12만3000명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달(8만4000명)보다 확대됐다. 국가데이터처는 10월 잦은 비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농림어업도 12만4000명 감소했다. 고령화와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구조적인 감소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4만6000명 늘어 2017년 11월(4만6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취업자도 7만명 증가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공연·전시 할인권 지급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실업자는 20대와 50대를 중심으로 2만명 줄어 65만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2.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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