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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물가와 GDP

    한은 “한계기업 제때 퇴출됐다면 GDP 0.4% 올랐을 것”···‘대마불사’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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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위기·금융위기·팬데믹 등 주요 위기 분석

    “‘정화효과’ 제대로 작동 안 해 민간투자 위축”

    경향신문

    경기 평택항에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수출용 자동차가 줄지어 서 있다. 경향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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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부도 위험이 큰 한계 기업이 제때 퇴출당했더라면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0.4%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 수차례 경제 위기 때마다 한계기업을 퇴출하지 않고 연명시킴으로써 생산성이 높은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막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한계기업이 퇴출되고 ‘정화효과’가 작동되면 한국 경제 역동성이 회복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은은 12일 ‘경제위기 이후 우리 성장은 왜 구조적으로 낮아졌나’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2022년~2024년) 위기 이후 퇴출 고위험 기업이 퇴출되고 정상기업이 등장했다면 GDP 수준이 0.4%, 국내 투자는 2.8%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4~2019년에도 퇴출 고위험 기업이 퇴출당했다면, GDP가 0.5%, 국내 투자는 3.3%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퇴출 고위험 기업은 실제 퇴출기업의 재무 특성을 바탕으로 퇴출확률을 추정해 투기등급 회사채의 1년 내 부도확률(5%)을 넘어서는 기업으로 산정했다. 12만여개 외부감사법인, 비외감법인을 대상으로 투자와 수익성 등을 분석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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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출 고위험 기업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2014~2019년)에 4%였으나 실제 퇴출된 기업은 2%로 절반에 그쳤다. 코로나 팬데믹(2022~2024년) 이후엔 퇴출 고위험기업 비중은 3.8%였으나 실제 퇴출기업은 0.4%로 극히 미미했다.

    한은은 시장에서 1990년대 이후 한국경제가 1997년 외환위기·2008년 금융위기·2020년 팬데믹의 주요 위기를 거치면서 퇴출당해야 하는 기업들이 정부의 금융 지원 등을 통해 연명하면서 ‘정화효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민간투자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우 경제 위기가 오면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신생 기업들이 들어오는데 한국은 퇴출되는 비중이 현저히 낮다 보니 전체 경제의 생산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종웅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원활한 시장 진입·퇴출을 통해 경제의 혁신성과 역동성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지원해야한다”며 “개별 기업보다는 산업 생태계 보호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력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등에 더해 규제완화로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새로운 제품·서비스 수요를 창출해 우리 경제의 미래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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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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