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1620개 기업 분석해보니
양적성장 이면엔 기술편중
전기차 분야 투자 8.7조원
기후테크 ICT의 1818배 달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차질
1620개 기업 분석해보니
양적성장 이면엔 기술편중
전기차 분야 투자 8.7조원
기후테크 ICT의 1818배 달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차질
[사진=픽사베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부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선언했지만, 정작 핵심 수단인 기후테크 기술 개발은 전기차와 이차전지 등 특정 분야에만 과도하게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가다가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국내 기후테크 기업의 R&D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기후테크 연구소를 보유한 1620개 기업을 8개 기술 분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20년 탄소중립 선언 이후 관련 기업 수는 10.7% 늘고 총 연구개발비는 13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등 양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도 3.9%로 전 산업 평균(3.5%)을 웃돌았다.
[출처=과기정통부.산기협]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이면에는 심각한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 R&D 투자의 89%, 연구인력의 84%가 전기차와 이차전지 두 분야에 집중됐다. 기술 분야 간 격차는 상상을 초월했다.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전기차 분야와 가장 작은 기후테크 ICT 분야의 R&D 투자는 1818배, 연구인력은 372배 차이가 났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원천기술 투자도 부실했다. 기후테크 기업의 기초연구 투자 비중은 7%로, 전 산업 평균(10.8%)을 크게 밑돌았다. R&D 재원 중 정부 지원 비중 역시 2023년 기준 1.8%에 불과해, 전 산업 평균(5.7%)과 격차가 컸다.
산기협은 기술 분야 간 불균형과 낮은 기초연구 비중이 탄소중립 달성의 구조적 한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현재의 기술 편중 구조로는 NDC 달성은 물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초연구 투자 확대와 다양한 기후테크 분야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