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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연금과 보험

    환율 1470원대…‘환헤지’ 은행·보험도 손실·비용 증가 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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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상승한 13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서 외국인들이 환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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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요즘 1470원대에 이르면서 은행·보험 등 금융회사들의 경우 주로 환헤지를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 관련 손실이나 환헤지 비용 증가 같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보유한 해외투자자산(158조6천억원) 가운데 외화표시 유가증권은 지난 3월 말 총 140조9천억원이다. 외화채권을 중심으로 1년 전에 견줘 18조8천억원 증가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헤지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대다수 외화자산에 대해 환헤지를 하고 있으나, 주로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은 단기 환헤지계약(외환스왑)에 의존하고 있다. 이 헤지계약을 차환하는 시점에서 환율이 급등하면 헤지 비용부담이 크게 증가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11일 발표한 ‘2026년 경제·금융 전망’ 보고서에서 “중소형 보험사들일수록 만기 1년 이하 외환스왑에 의존하고 있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헤지비용이 상승해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감소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은행의 경우 국내 수입업자 등 기업에 달러를 대출(외화자산)해주고, 또 기업이 은행에 맡긴 달러예금(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즉 외화자산이 많으면 환율상승 시 환평가이익이 발생하는 반면, 외화부채가 많은 은행이라면 환율 상승시 외환평가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은행들은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균형 외환포지션)하는 터라 환율 변동이 손익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또 이런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 또는 환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외환스왑 같은 외환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환헤지를 하고 있으나,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을 완전히 커버하지는 못한다. 은행은 조달한 외화자금을 외환파생상품거래에 활용하는데, 환율이 상승하면 이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을 추가 납부해야 한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은행의 외환·파생 관련 비이자수익은 줄어든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총자산 대비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떨어지게 된다. 은행이 기업에 대출해준 외화자산의 원화환산액이 증가(위험가중자산금액 증가)하고 외환파생거래에서 신용위험이 확대되면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일반은행의 전체 위험가중자산 중에서 외화 위험가중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2.6%(2024년 9월 말) 정도이다. 은행들은 자본비율을 맞춰야 하는 터라 기업·가계 대출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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