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호 귀환캡슐 미세 균열로 21호 타고 돌아와…실험용 생쥐 등도 함께
중국 선저우 20호 우주비행사들 지구 귀환 |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권숙희 기자 = 우주 파편 충돌로 귀환이 늦어졌던 중국 선저우 20호 비행사들이 선저우 21호의 귀환캡슐을 타고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탐사프로젝트판공실(CMSA)은 이날 오후 4시40분(이하 현지시간) 선저우 20호 비행사들이 탑승한 선저우 21호 우주선 귀환캡슐이 중국 네이멍구 둥펑(東風) 착륙장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귀환캡슐을 타고 온 선저우 20호 비행사인 천둥(陳冬·사령관), 천중루이(陳中瑞), 왕제(王傑) 등 남성 비행사 3명은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
귀환이 연기되면서 이들은 204일 체류 기록을 세웠으며, 이로써 중국 우주비행사 단일팀 사상 최장 체류 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천 사령관은 누적 체류 시간 400일을 넘긴 첫 중국인 우주비행사가 됐다.
이날 선저우 21호 귀환캡슐에는 실험용 생쥐, 제브라피시(zebrafish), 붕어마름(hornwort) 등 9종의 생명 실험 샘플이 포함됐다.
특히 생쥐는 우주정거장에서 이미 2주간 생활했으며, 이는 당초 계획보다 두 배 연장된 시간이다. 앞으로 연구팀은 생쥐가 보인 스트레스 반응 등을 토대로 우주 환경이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앞서 CMSA는 이날 오전 11시14분 선저우 20호 비행사들이 탑승한 선저우 21호 우주선이 중국 자체 우주정거장 '톈궁'(天宮)과 성공적으로 분리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오후 2시49분 베이징항톈비행통제센터(BACC)가 귀환 지령을 내렸고, 선저우 21호 우주선 추진캡슐과 귀환캡슐도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선저우 20호는 지난 4월24일 발사돼 톈궁에 도킹한 뒤 약 6개월 동안 과학연구 등 임무를 완수했다.
선저우 20호 승무원들은 애초 자신들이 타고 온 선저우 20호의 귀환캡슐을 이용해 지난 5일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저우 20호 귀환캡슐이 우주 파편과 충돌해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판공청은 사진 판독, 설계 재점검, 시뮬레이션 분석, 풍동 실험 등을 통해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선저우 20호 귀환캡슐 창유리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
판공청은 이 균열이 우주 파편에 의한 외부 충격으로 생겼을 가능성이 크며, 유인 귀환을 위한 안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선저우 21호의 귀환캡슐을 이용해 이들을 데려오기로 했다.
이런 돌발상황은 우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지구 궤도에는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도는 작은 파편 조각이 수백만개에 달해 위성과 우주정거장, 그 주변에서 활동하는 우주비행사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선저우 21호는 지난달 31일 발사돼 다음 날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天和)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선저우 21호에는 장루(張陸), 우페이(武飛), 장훙장(張洪章) 등 남성 우주비행사 3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선저우 20호 승무원들과 교대해 톈궁에서 6개월간 체류할 예정이다.
당국은 선저우 22호가 발사될 예정이라고 알리면서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21호 귀환캡슐 |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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