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게임산업 미래는 현장에 있어"
김택진 엔씨소프트 COO가 지스타 2025 현장에서 자사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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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 게임업계 리더들도 대거 참석했다. 특히 게임업계 '거두'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는 자사 비전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넷마블을 설립한 방준혁 의장은 출품작을 직접 체험하며 이용자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도 현장을 방문해 '게임 민심'을 살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 최고창의력책임자(CCO)는 지난 13일 지스타 개막 행사에서 "엔씨가 창사 이래 첫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것은 대한민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더 큰 책임과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임 업계가 근본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는 몇몇 대작이 시장을 주도하고 플레이어들은 그 흐름을 따라 게임을 소비한 적도 있지만, 오늘의 이용자들은 플레이뿐만 아니라 시청, 공유, 창작을 넘나들며 자신의 경험을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런 배경에서 엔씨는 어떤 게임이 선택받을 수 있는지 고민하고 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김 COO는 강조했다. 그는 "엔씨가 추구해온 색깔을 더 다양한 방향으로 비추고자 한다"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라는 본질을 새로운 각도로 비추고 슈팅, 액션,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했다.
엔씨의 경우 '리니지 시리즈'가 여전한 힘을 내고 있으나 이렇다 할 신작 부재로 성장정체를 겪고 있다. 엔씨가 이번 지스타에서 '아이온2',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와 같은 기존 MMO 장르 외에도 신더시티(슈팅),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서브컬처), 타임 테이커즈(슈팅) 등 다양한 장르 게임을 선보인 이유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지스타 2025 현장에서 관람객의 게임 체험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넷마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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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년 연속 지스타 현장을 방문해 출품작을 직접 체험하며 이용자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일 오후 방 의장은 넷마블 부스에서 현장 직원을 격려하고, 관람객 주변을 맴돌며 게임산업 흐름을 확인했다. 방 의장은 이날 "게임산업의 미래는 결국 이용자와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현장에 있다"며 “유저와의 직접 소통이 곧 혁신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방 의장은 올해 지스타에서 야외 광장에 설치된 부스도 찾아 길게 늘어선 대기열, 이벤트 진행 상황도 살펴봤다. 일반 관람객이 모이는 BTC 전시관에 마련된 '이블베인',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등 자사 출품작을 플레이하고 관람객 반응도 물었다. 올해 넷마블은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등이 연타석으로 흥행하면서 호실적을 내놓은 바 있어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들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를 이끄는 송병준 의장도 지난 14일 지스타 현장에 임직원들과 함께 방문해 관람객 반응을 살피는 모습이 목격됐다. 통상 자사 최고 수장이 지스타에 방문하면 언론에 관련 일정을 알리는 경우가 흔하지만, 컴투스 측은 송 의장의 이번 방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컴투스는 지난 9월 열린 세계 3대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에 신작 '도원암귀'를 출품하며 참가했으나 지스타에는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다. 게다가 송 의장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흔치 않아 이번 행보가 만들 경영상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올해 지스타에서 PC·모바일·컨솔 등 여러 플랫폼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 게임들이 관람객 눈길을 끈 만큼 컴투스그룹도 올 4분기부터 내년까지 신작을 줄줄이 내놓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 대표를 역임한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기자 간담회와 같은 공식 행사를 소화했고, 자사 부스가 마련된 B2B관 인근에선 별다른 수행 임직원도 없는 이른바 '무방비' 상태에서도 자주 목격됐다. 기자와 마주친 자리에선 "국내외에서 온 많은 바이어를 만나느라 바쁘다"고 했다. 넥써쓰는 이번 지스타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브라질·유럽·베트남 등 500여 명의 파트너들이 자사 부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과 넥써쓰는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된 개발·퍼블리싱·마케팅 및 결제 솔루션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국내 대표 MMORPG 개발사와 블록체인 버전 공동 서비스에 합의했고, HTML5 기반 MMORPG 라인업을 확장하기로 했다"며 "내년 1분기 안에 중국 타이틀 출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태영 웹젠 대표, 배태근 네오위즈 대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용대 넥슨코리아 부사장, 김재환 NHN 이사 등도 지스타를 방문해 'K-게임 미래 전략을 위한 현장 간담회'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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