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금)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모야모야병 주장’ 부천 트럭 운전자…경찰, 질환·사고 연관성 보강 수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지난 13일 오전 10시 55분쯤 경기 부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60대 남성 A 씨가 몰던 1톤 트럭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부천 제일시장에서 21명의 사상자를 낸 60대 트럭 운전자가 뇌 질환을 주장하자, 경찰이 질환과 사고 간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보강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다고 밝힌 운전자 A(66)씨의 진료 기록을 확보하고, 해당 질환이 운전 능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대한의사협회 등에 의료 자문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모야모야병이 심해 약물을 복용해왔다. 최근 가게 일로 바빠 치료를 못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 당일인 지난 13일 경찰 조사에서는 “운전에 지장이 없고, 의사에게서 ‘운전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좁아지는 희귀성 질환이다. 뇌출혈, 마비, 감각 이상, 발작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일부 환자는 운전 능력에 제한을 받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차량에 탑승한 직후 갑자기 돌진한 정황 등을 고려하면 질환이 직접적 원인이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t 트럭으로 시장 안으로 돌진해 60대·70대 여성 2명을 숨지게 하고,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직전 1~2m 후진했다가 약 132m를 질주하며 보행자와 점포 매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트럭 내부에 본인이 설치한 페달 블랙박스에는 그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는 장면이 그대로 기록돼 있었다.

    [부천=김현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