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CGV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상영회를 보러온 관람객들이 영화 캐릭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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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학교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노래를 금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에 있는 한 성공회 유아 학교는 ‘악귀’가 언급되는 등 기독교 정신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최근 학생들이 케데헌 노래를 부르는 것을 금지시켰다.

학교 측은 지난 14일 학부모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공동체의 일부 구성원이 케데헌 노래에 매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며 “자신의 신념과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존중하는 뜻에서 자녀가 이런 노래를 학교에서 부르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케데헌’은 한국 K팝과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걸그룹 헌트릭스가 노래로 악귀들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케데헌’은 넷플릭스 시청자 수 1위, OST 빌보드 차트 1위 등을 기록하며 열풍을 일으켰다.

한 학부모는 학교 측 조치에 대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딸은 K팝을 정말 좋아하고, 딸 친구들도 다 K팝을 좋아한다”고 했다.

학부모는 “(‘케데헌’ 노래는) 무해하다”며 “학교 측 조치가 약간 어리석은 것 같다”고도 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로부터 ‘케데헌’ 노래로 아이들이 팀워크와 용기, 친절 등을 배우게 됐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면서도 “학부모가 집에서 아이들이 접할 콘텐츠를 선택할 권리는 존중하지만, 우리는 학교 공동체 내 다양한 신념도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학교 측은 “어떤 종교인에게는 악귀에 대한 언급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우리의 역할은 아이들이 동료 중에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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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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