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2년 연속 판매 1위
기아 쏘렌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한국 자동차 시장은 마치 부동산 시장처럼 ‘똘똘한 한 대’를 우선시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동차 시장의 전체 판도를 바꿀 만한 새롭고 강력한 신차가 올해 없었던 가운데, ‘구관이 명관’이란 말처럼 SUV, 친환경차, 시장점유율 높은 선두 브랜드 등 3가지 요소를 갖춘 차에 수요가 특히 더 집중된 것이다.
2년 연속 기아의 쏘렌토가 압도적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 올해 한국 자동차 시장 트렌드가 압축돼 있다. 특히 쏘렌토는 야외 활동이나 가족용으로 좋은 SUV인 데다,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약 70%에 육박한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가성비 전기차라는 점을 앞세운 테슬라의 SUV 모델 Y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자동차 브랜드 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인기 모델로의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테슬라 모델Y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친환경 SUV만 찾는다
올해 1~10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량은 125만1557대로 지난해보다 5.4% 늘었다. 하지만 SUV와 RV(레저용 차량)는 이 기간 7.2% 늘었다. SUV와 RV 합계는 올해 83만7804대가 팔려 전체 승용차 가운데 비율이 66.9%에 이른다.
승용차 판매 순위에서도 국산차 상위 5대 중 3대가 SUV 또는 RV였다.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차가 기아 쏘렌토(8만1417대)였다. 쏘렌토는 지난 2023년 부분 변경한 모델이 나왔는데, 올해 1~10월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쯤 늘어 다른 차종과 비교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위, 4위도 기아의 RV 카니발과 SUV 스포티지가 차지했다. 수입차 중에서도 1위가 테슬라의 전기 SUV 모델 Y였다. 벤츠 GLC가 4위에 올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친환경차 트렌드도 더 강력해졌다.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총 37만2416대로 전체의 26.6%, 전기차는 19만522대로 13.6%에 이른다. 둘을 합하면 친환경차 비율이 40.2%다. 작년의 하이브리드(23%)와 전기차(9%)를 합해 32%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율이 큰 폭으로 커졌다. 그리고 휘발유차 비율(44.8%)에 거의 근접했다.
전체 판매 1위인 쏘렌토의 경우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고르는 경우가 올해 약 70%에 달하는 상황이다. 카니발도 이 비율이 60%에 육박한다. 휘발유차보다 하이브리드가 더 비싸지만, 그만큼 소음·진동이 작고 연비가 우수하다는 점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뚜렷해지는 과점(寡占) 경향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갈수록 몇몇 브랜드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과점 현상이 선명해지고 있다. 국산차 중에선 기아(42.3%), 현대차(38.9%), 제네시스(9.7%) 세 브랜드 합계 비율이 90.9%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다. 올해 SUV 그랑 클레오스를 새로 출시한 르노가 올해 1~10월 4만4175대를 판매해 브랜드 순위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4.4%에 그치는 상황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BMW(28.1%), 벤츠(25.2%), 테슬라(11.5%) ‘빅3’가 시장점유율 5%대인 볼보·렉서스 등 후발 주자를 멀리 따돌리고 앞서가는 경향이 뚜렷했다. 또 BMW가 올해까지 3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 모델 5시리즈를 비롯, 모든 연령층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운 게 강점이다.
[정한국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