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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코스피 4000 시대’인데… 상장 리츠 주가는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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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츠ETF 4개 중 3개 모두 하락

    ‘코스피 4000 시대’가 열리며 주식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국내 상장 리츠(REITS) 주가는 역주행하고 있다. 대부분 상장 리츠 주가는 공모가를 밑돈다. 수익률 낙폭도 크다. 리츠는 개인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배당하는 회사다. 개인이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31일부터 지난 10월 31일까지 리츠 ETF(상장지수펀드) 4개 중 3개가 모두 하락했다. ‘코덱스(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수익률은 -2.40%(4869원→4750원)였다. 같은 기간 ‘플러스 케이(PLUS K) 리츠’도 -1.32%(7008원→6915원), ‘원(WON) 한국부동산TOP3플러스’는 -6%(1만400원→9775원)를 기록했다. ‘타이거(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만 유일하게 0.18%(4382원→439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770포인트에서 4107포인트로 48% 정도 상승했다.

    국내 25개 상장 리츠 주가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11월 기준 지난 1년간 주요 주가 수익률은 삼성FN리츠 -2.67%,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2.59%, KB스타리츠 -7.5%, 미래에셋글로벌리츠 -7.19% 등을 기록했다. 코람코더원리츠, 신한알파리츠, SK리츠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는 초기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리츠는 금리가 내리면 수익률이 올라가는 구조인데, 아직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가 불투명한 것이 리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보유 자산 대부분이 최근 내수 경기 부진으로 임대 시장이 침체한 오피스와 리테일이라는 것도 문제다.

    리츠 업계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률) 40%를 초과하는 상장사 주주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로 낮추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리츠는 분리과세 대상에서 빠졌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연 5000만원 이상 투자자는 리츠 시장에서 이탈해 배당성향 35% 이상의 주식 투자로 이동할 것”이라며 “전체 리츠 투자의 74%를 차지하는 연 5000만원 이상 개인투자자 자금이 이탈하면 리츠 시장 붕괴가 우려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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