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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톰 크루즈,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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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44년 만에 ‘명예 아카데미상’

    “영화는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것”

    조선일보

    16일(현지 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배우 톰 크루즈가 명예 아카데미상을 받으며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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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63)가 데뷔 44년 만에 처음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크루즈는 16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에서 명예 아카데미상(Academy Honorary Awards)을 받았다. 거버너스 어워즈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개최하는 공로상 시상식으로, 영화예술에 기여한 인물을 예우하는 자리다. AMPAS 이사회는 “영화 제작 공동체에 대한 놀라운 헌신, 극장 경험에 대한 집념, 그리고 스턴트 업계에 대한 지속적인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무대에 오른 크루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영화는 나를 전 세계로 데려가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만들며, 무엇보다 우리가 얼마나 닮아 있는지 보여준다”면서 “극장 안에서 우리는 함께 웃고, 함께 느끼고, 함께 희망을 품는다. 그게 바로 영화라는 예술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약속하며, “물론 더 이상 뼈가 부러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조선일보

    16일(현지 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배우 톰 크루즈가 명예 아카데미상을 받으며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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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데뷔한 톰 크루즈는 그동안 네 차례 아카데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1989년 ‘7월 4일생’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나의 왼발’의 대니얼 데이 루이스에게 상을 내줬고, 1996년 ‘제리 맥과이어’로 재도전했지만 ‘샤인’의 제프리 러시에게 밀렸다. 이후 매그놀리아(1999)로 남우조연상 후보, ‘탑건: 매버릭’(2022)으로 제작자로서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고배를 마셨다. 커리어 대부분을 액션 블록버스터 등 상업 영화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아카데미의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이날 시상식이 끝나고도 1000여 관객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며 1시간가량 행사가 이어졌다. 그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주연을 맡아 내년엔 오스카 본상에도 도전한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이냐리투 감독은 “톰 크루즈는 단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곧 영화 그 자체”라면서 “이것이 그의 첫 오스카상일지 모르겠으나, 마지막 상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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