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엡스타인 파일’에 대해 질문한 여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Quiet, piggy)”라고 지적하고 있다.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엡스타인 파일’에 대해 질문한 여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Quiet, piggy)”라고 말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한 기자는 지난주 공개된 엡스타인의 이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질문했다. 사망한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 (혐의가 있었다면) 그들이 진작에 발표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른 기자가 발언권을 얻은 뒤에도 엡스타인 관련 질문을 한 기자는 영상 밖에서도 “파일에 유죄가 될 만한 내용이 없다면, 왜 조치를 취하지 않았나?”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몸을 숙여 그 기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조용히 해, 조용히 해 돼지야(Quiet, quiet piggy)”라고 말했다.

모욕당한 기자는 블룸버그 통신 백악관 특파원인 캐서린 루시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루시 기자가 당사자인지는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성명을 통해 “공익에 관한 문제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보도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 기자는 기내에서 동료들에게 부적절하고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행동했다. 비난을 할 때는 비난을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중 ‘엡스타인 파일’을 직접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질문한 ABC 뉴스 메리 브루스 기자에게 “끔찍한 사람이자 끔찍한 기자”라고 비난한 바 있다.

또 브루스 기자가 2018년 사우디 정권에 의해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에 대해 질문한 것에 대해서도 “당신의 회사를 혐오한다. 당신의 엉터리 회사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가해자 중 하나다.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