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시위와 파업

    “또 지각하면 시말서... 못 살겠다” 전장연 시위 지하철 탄 시민의 울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한 시민이 시위대를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출근길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온라인에선 해당 지하철에 탄 한 시민이 “또 지각하면 시말서”라며 시위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영상이 확산했다.

    19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전날 전장연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하나둘 터져 나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이를 보면, 한 남성 시민은 급기야 “지난주부터 뭔 짓이냐. 아, 진짜 못 살겠네”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어 “오세훈(서울시장)한테 뭐라고 해라. 국회에서 통과가 안 된 걸 왜 여기 와서 이러냐”며 욕설과 함께 시위대를 향해 “열차에서 내리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우리도 9시 출근해야 된다고. 9시에 시말서 쓰는 거 얼마나 짜증 나는지 아냐. 해명 다 해야 한다. 국회 가서 (시위) 하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시민들은 “경찰 뭐 하냐. 빨리 내리게 하라” “이러면 아무도 지지 안 한다” 등 거들었다.

    한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가 110만회를 넘을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댓글도 약 770개 달렸다. 네티즌들은 “맨날 시위 때문에 회사에 지각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는 게 참 힘들다” “출퇴근 시간 외에는 시위하면 안 되는 건가” “시위하시는 분들도 힘들겠지만, 조치를 취해줬으면 하는 바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날 전동 휠체어를 탄 40명 등 총 70여 명의 전장연 활동가는 “예산 없이 권리 없다” 등 구호를 외치며 내년도 장애인 권리 예산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 시위로 출근길 서울 일부 지하철이 운행을 중단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3분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상행선이, 8시 50분부터는 같은 역 하행선 열차가 전장연 시위로 무정차 통과 조치됐다. 4호선 길음역과 동대문역에서도 열차가 각각 25분간 무정차 통과하고 1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올해 전장연 탑승 시위로 열차 무정차 조치가 이뤄진 건 이번이 일곱 번째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