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이 20년 만에 파업에 들어간 21일 오전 1·2호선 환승 지점인 반월당역이 출근 및 등굣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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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역무원과 기관사 등으로 구성된 대구교통공사노조가 21일 한시 파업에 나섰다. 다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 이뤄진 탓에 교통 대란으로 인한 시민 불편은 크지 않았다.
2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구교통공사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 동안 시한부 파업에 나섰다. 지난 2005년 이후 20년 만의 파업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파업대회를 열었다. 노조 추산에 따르면 조합원 등 7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파업으로 인해 대구 도시철도 1·2호선 운행 횟수가 기존 296회에서 188회로 줄며 낮 시간대 배차간격이 기존 5∼8분에서 13분대로 증가했다. 다만 대구시는 비조합원과 본사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조처를 통해 퇴근 시간 등 혼잡 시간대에는 기존 배차 간격인 9분을 유지할 예정이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게 된 주된 이유는 현장 인력 부족으로 인한 노동 강도 증가다. 박성찬 대구지하철노조 사무처장은 “휴직 등으로 인한 결원이 100명 정도인데, 공사 측은 인력 충원 없이 기존 인력을 쥐어짜는 방식으로 해결해왔다”며 “노조가 교섭을 통해 인력 충원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단 한명도 인력을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7월 첫 교섭 이후 17차례 교섭과 3차례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쳤으나, 사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파업에 나서게 됐다.
노조 설명에 따르면, 통상 역무원은 3인1조로 구성되고, 한 역당 3조2교대 근무를 서는데 인력 부족으로 2인1조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2인1조인 조에서 1명이 쉬는 날에는 다른 역에서 역무원을 차출해와야 한다. 대구지하철노조는 이같은 타역 지원근무가 1호선에서만 연간 667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무처장은 “익숙하지 않은 역에서 일하다보면 위험 상황에서 안전 조치를 할 때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한 지하철 운영을 위해 대구시가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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