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환율 불안 여전→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무역협상 마무리…한은, 내년 성장률 상향 조정 유력
한은 총재 "금리 방향 전환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한국은행의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시선은 한은이 내놓을 경제전망으로 쏠리고 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환율 등 금융안정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이미 시장은 4연속 금리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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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1% 후반에서 2%대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기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잠재성장률에 대해 1.9% 내외라고 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 한국금융연구원은 2.1%, 기획재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모두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JP모건·골드만삭스 역시 2.2%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노무라(1.9%), UBS(1.8%), 바클레이즈(1.7%), 뱅크오브아메리카(1.6%) 등은 보다 보수적이다.
경제성장률에 주목하는 건 오는 27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 결정과 함께 내년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이 이뤄질 공산이 높아서다. 시장에선 올해 성장률 전망이 기존 0.9%에서 1.0% 수준으로 오르고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기존 1.6%에서 상향 조절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내년 성장 경로가 개선될 경우 경기 부진을 이유로 한 금리 인하 필요성이 그만큼 약해질 수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외신 인터뷰에서 "완화적 통화 사이클 유지가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는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부동산 시장과 성장률 전망 등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내비치는 메시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지난 10월 금통위가 '10.15 부동산 대책' 직후였던 만큼 부동산 시장이 결정 변수로 작용했다.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수도권 집값 상승세는 다소 둔화하며 정책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풍선효과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여전히 남아 있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부각된 만큼 한은이 금리를 성급하게 조정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와 더불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해제 이후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뒤늦게 공개되면서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전망이 다시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는 상단 기준 1.50%포인트(p)다.
한은은 올해 7·8·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잇따라 동결했다. 이달까지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경우,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내년 1월까지 약 7개월간 금리 고정 상태가 이어지게 된다. 현 기준금리는 연 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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