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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순식간에 1.5조 증발했어도 또 캐내면 된다”…트럼프 장남이 공개한 비트코인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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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 상장기업 ABTC
    1만대 채굴기 태양광 가동
    트럼프 일가 가상자산 보유 주목
    ABTC 추가 시설 확장 여부에 촉각


    매일경제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설립한 나스닥 상장사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 채굴 시설 내부 전경. 대규모 서버가 늘어선 모습 위로 성조기와 미군 깃발들이 걸려 있다. [출처=엑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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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자신이 설립한 비트코인(BTC)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의 대규모 채굴 시설을 전격 공개했다.

    25일 에릭 트럼프는 “텍사스의 첨단 채굴 시설은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원을 활용해 1만 개 이상의 고효율 채굴기를 구동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채굴되는 BTC는 네트워크를 보호하면서도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한다”고 강조했다.

    ABTC의 이번 시설 공개는 미국 채굴 산업이 직면한 에너지 문제와 ESG 요구에 대해 대응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텍사스에 위치한 이 시설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반 운영을 전면에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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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트럼프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 회장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X)를 통해 텍사스에 위치한 ABTC 채굴 시설을 공개하고 있다. [출처=엑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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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 상장사인 ABTC는 현재 약 341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텍사스를 중심으로 추가 시설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BTC의 채굴 시설 내부에는 성조기와 함께 미군 깃발이 나란히 걸려 있어, ‘미국 우선주의’와 ‘가상자산 산업’의 결합이라는 상징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채굴 시설 공개 시점은 트럼프 일가에 뼈아픈 가상자산 시장 급락과 겹친다. 최근 BTC는 지난 10월 초 사상 최고가인 약 12만 6000달러 대비 30% 이상 폭락하며 8만달러 선이 위협받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년 가상자산 약세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트루스소셜 모기업 TMTG의 BTC 투자 손실과 더불어 ABTC의 주가 역시 고점 대비 반토막나면서 트럼프 일가의 자산이 불과 수개월 새 10억달러(약 1조 5000억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평가 손실에도 불구하고 에릭 트럼프는 공식 석상에 “정말 좋은 매수 기회”라며 “하락장에서 사고 변동성을 수용하는 이들이 궁극적인 승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일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등에 업고 채굴, 토큰 발행 등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행태는 지속적인 이해충돌 논란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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