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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58.3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 4위(8.3%)를 기록했다. 특히 추락·낙상 환자의 경우 10명 중 6명 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7일 발간한 ‘손상 발생 현황: 손상 팩트북 2025’를 보면,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3만명이다. 손상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와 재해, 중독 등 외부 위험요인으로 발생하는 신체·정신적 건강상 문제나 후유증을 말한다. 질병청은 지난 9월 손상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예방·관리하는 내용을 담은 ‘제1차 손상관리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팩트북은 퇴원손상 심층조사(2004∼2023년), 응급실손상환자 심층조사(2015∼2024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2015∼2023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2014∼2024년) 등을 토대로 손상 발생 규모 등을 통합 분석했다.
손상 경험자는 2023년 기준 연 355만명으로 전년과 견줘 23.3% 증가했다. 같은 해 기준 손상으로 인한 입원환자는 123만명으로 역시 전년 대비 7.7% 늘었다. 특히 0∼44살은 손상이 사망원인 1위(2024년 기준)를 차지했다.
손상으로 인한 입원 또는 응급실 내원은 추락·낙상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특히 손상 입원환자의 51.6%(2023년 기준)는 추락·낙상 때문이었고 운수사고(19.9%), 부딪힘(11%) 등이 뒤따랐다. 응급실 내원은 추락·낙상이 40%(2024년 기준)였고 부딪힘(15.2%), 운수사고(15.1%) 순이었다.
특히 퇴원손상 심층조사(2023년 기준)를 토대로, 손상 입원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75살 이상 환자의 경우 추락·낙상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72.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0∼14살의 경우도 추락·낙상이 44.8%로 가장 많았다.
이같은 추락·낙상 환자는 중증외상 발생율도 높게 나타났다. 0∼14살 소아의 중증외상 발생율은 67.5%(2023년 기준)로 가장 높았으며 64.9%가 사망하고 55%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75살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 추락·낙상으로 인한 중증외상 발생율은 42.3%로 소아보다 낮았지만 장애율과 치명률(중증외상환자 중 사망한 환자 비율)은 각각 83.3%, 61.3%로 높아 후유증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 중 ‘자해·자살’ 비율은 8%(2024년 기준)로 2015년 2.4%였던 것에 견줘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 사망에서도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한 사망도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당 26.5명에서 29.1명으로 늘었다.
특히 15∼24살 중독으로 인해 손상이 발생한 환자 가운데 91.3%(2024년 기준)가 자해·자살 목적이었는데, 이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76.2%로 남성(23.8%)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질병청은 “젊은 여성층이 시도하는 자해·자살에 대한 예방 대책 마련이 우선순위 과제”라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손상은 우리 삶에 밀접하게 연관된 보건영역의 문제로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새롭게 발생하는 손상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손상 취약계층을 포함해 전국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손상예방관리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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