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현은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11월 충북 역전 마라톤의 큰 사고로 힘겹게 병마와 사투했던 A 선수가 오늘 새벽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지만 이제는 행복하게 달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마라톤 선수의 부모 같은 역할을 하다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딸의 동기 선수여서 계속 소식을 듣고 답답해 하면서 지켜봐 온 며칠간 기도로 응원했지만, 부고 소식으로 숨 죽이는 하루”라고 했다.
진태현은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모두가 철저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려고 했던 2000년생 선수를 하늘나라에 먼저 보내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이 함께 위로를 해 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냥 잊히는 선수가 아닌 멋있는 마라토너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주시 등에 따르면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20대 A씨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숨졌다. A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10시쯤 충북 옥천군 구간에서 진행된 한 마라톤 대회에서 80대 B씨가 몰던 1t 포터 트럭에 치여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그동안 연명 치료를 받아왔다.
당시 마라톤 대회는 편도 2차선 중 2차로만 차량 통행이 통제된 채 진행됐다. 이때 1차로를 달리던 B씨의 트럭이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면서 선두를 달리던 A씨를 시속 57㎞로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지점 전방 100m 정도에 설치된 신호등을 보느라 A씨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의 혐의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변경해 조만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