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신약 단독 한계 여전…GLP-1RA·BBB 셔틀 결합한 병용요법 가능성 탐색 전망
알츠하이머병 신약 기술이전 기회 확대…"빅파마의 GLP-1 보유 여부 및 활용에 주목"
2025년 알츠하이머병 임상학회(CTAD 2025) 주요 발표/디자인=김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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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츠하이머병에서 노보 노디스크와 존슨앤존슨(J&J) 등 빅파마들이 또다시 고배를 마신 만큼 올해 알츠하이머병 임상학회(CTAD 2025)에서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진화 중인 뇌-혈관장벽(BBB) 셔틀과 항체 신약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의 적응증 확장 기조 아래 병용요법으로 급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부터 4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알츠하이머병 임상학회가 열린다. 국내 기업 중에선 오스코텍과 아델이 이번 학회에서 타우 항체신약 'ADEL-Y01'의 임상 1a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 파이프라인은 항-MTBR(미세소관 결합 부위) 타우 타깃 항체신약이다. 정상 타우가 아니라 아세틸화된 타우만 표적해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쟁약물 중 하나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항-MTBR 타우 타깃 항체신약 'BMS-986446'의 임상 1상 다중용량상승시험(MAD) 결과도 이번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앞서 개발에 실패한 타우 항체들이 타우 단백질의 N-말단을 표적으로 삼은 것과 달리 중간 부위인 MTBR을 타깃으로 하는 파이프라인들의 개발이 진척되며 주목받고 있다. 다만 타깃 자체가 세포 내에 있어 도달하는 것이 어렵단 한계가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각각의 기전만으론 기대한 만큼의 효능이 나타나기 어려운 만큼 결국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와 뇌-혈관장벽(BBB) 셔틀을 붙인 타우 혹은 아밀로이드 항체치료제 병용요법이 주요 전략으로 대두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또한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GLP-1 적응증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머크의 '키트루다' 병용요법 개발이 활발해진 것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일라이 릴리의 경우 GLP-1RA, BBB 셔틀, 아밀로이드 항체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투자가 몰리는 곳도 GLP-1RA다. 당뇨병에서 시작해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넓어진 GLP-1RA의 영역이 결국 '노화'라는 키워드로 연결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만난 벤처캐피탈(VC) 얘기를 들어보면 비만에 이어 노화가 핫한 키워드로 떠올라 투자가 몰리고 있다"며 "특히 GLP-1RA 대사에서 알츠하이머병 같은 노화 관련 질환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비록 임상 자체는 실패했지만 노보 노디스크가 이번 학회에서 발표할 EVOKE 및 EVOKE+ 임상의 주요 결과에 관심이 모이는 배경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해당 임상의 세부 데이터에서 GLP-1RA 기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노보 노디스크는 두 임상시험에서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의 개선이 나타났지만 이것이 질병 진행 지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엔 항아밀로이드 항체신약과 GLP-1RA 병용을 통한 단계별 알츠하이머병 치료 로드맵을 제안하는 중국 연구진의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해당 연구는 현재 전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GLP-1RA를 통해 항상성을 회복하는 것이 노화된 뇌가 아밀로이드 베타(Aβ) 응집체를 포함한 병리적 손상에 더 탄력적으로 반응하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임상 실패로부터 배우는 타깃 개발 방향성 개선 및 빅파마들의 실패 약물 대체 수요 증가, 개발 우위 선점 가능 등의 면에서 국내 바이오텍 업체들의 기술 이전 가능성이 증가한다"며 "향후 국내 바이오기업이 알츠하이머 타깃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한다면 파트너사가 GLP-1을 보유하고 있는지와 이를 함께 향후 개발에 활용할지 또한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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