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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지방채로 사들인 5·18 사적지 옛 적십자병원…“매년 수천만원 이자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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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가 50억원을 들여 사들인 5·18 사적지 옛 적십자병원이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이자 비용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임석 광주시의원은 1일 광주시 민주보훈과 대상 2026년도 본예산 심사에서 “시가 지방채 50억원을 발행해 옛 적십자병원을 매입한 뒤 활용 계획 없이 지방채 이자 예산만 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2021년부터 매년 지방채 50억원에 대한 이자7375만원을 내고 있다.

    광주적십자병원은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부상을 입은 시민들의 치료와 자발적인 헌혈이 이뤄졌던 곳이다. 이곳은 2014년 폐쇄됐고 광주시가 2020년 7월 90억원을 들여 부지와 건물을 샀다. 이 중 50억원은 지방채, 40억원은 시 예산이 투입됐다.

    서 의원은 “활용 계획이나 안전 대책 없이 7년째 이자만 내고 있는 건물”이라며 “옛 적십자병원은 안전 등급 D·E 판정을 받은 건물로 옥상·외벽·창호·배관·전기·소방 등 전면적인 보수가 필요한 노후 건물이지만, 2026년 본예산에 정비 예산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고 이자 예산만 편성됐다”고 했다.

    광주시가 발행한 지방채 50억원은 2027년 일괄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상환 시기까지 아무 준비가 없다면 광주시는 또다시 졸속 대응, 땜질 예산으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광주시는 “2028년까지 건물 복원·리모델링을 하고, 2030년까지 치유 실증센터 설치를 위한 예산 확보 중”이라고 해명했다. 5·18 당시 사용했던 헌혈실과 수술실, 응급실 등 주요 공간은 보존하는 형태로 복원 작업이 추진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건물 복원·리모델링 예산으로 200억원 국비 확보를 추진 중”이라며 “설계비 17억원은 내년도 국비 예산으로 신청해 국회에서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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