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3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1일 지도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여당 최고위원 다수가 출마를 공식화한 데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밖에 안 된 상황 속에서 용산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까지 출마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새 정부 중간평가 성격인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국정 추진 동력을 계속 확보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현희·김병주·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나란히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전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김 최고위원과 한 최고위원은 경기지사에 각각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내란 청산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이들도 마지막 최고위원 회의에서 일제히 '내란 청산'을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법원행정처 폐지를 비롯한 사법개혁 완수를 강조했고, 김 최고위원은 "내란정당 국민의힘을 전면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언주·황명선·서삼석 최고위원은 불출마의 뜻을 밝히며 지도부에 남았다. 사퇴한 최고위원이 3명에 그치면서 민주당은 '정청래 지도부'를 유지하게 됐다. 당헌당규상 지도부 9명 중 5명 이상이 사퇴하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 참모들의 지방선거 출마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우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차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 실장은 충남 아산에서 내리 3선을 한 터라 충남지사 출마 가능성이 우선 점쳐지지만 서울시장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선 강 실장이 선거에 나가지 않고 대통령을 계속 보좌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얘기도 나온다.
관료 출신인 김용범 정책실장의 전남도지사 차출설도 제기된다. 김 실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를 거친 정통 재무관료다. 이재명 정부 들어 전남권 첨단산업 육성 움직임이 활기를 띠면서 김 실장이 내려와 이들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해주길 바라는 지역민들 목소리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실장은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다. 강원 철원 출신인 우상호 정무수석의 강원도지사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성남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참모들도 있다. 김남준 대변인을 두고선 이 대통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설이 제기된다.
한편 여권의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다시 한번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날 총리실은 언론사에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
[오수현 기자 /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