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에다 “인상 적절하게 판단”
시장, 인상 신호에 즉각 반응
엔화 오르고 국채·증시 하락
美 연준, 3년만에 양적긴축 종료
차기의장 비둘기파 해싯 유력
유동성 풀려 산타랠리 기대감
시장, 인상 신호에 즉각 반응
엔화 오르고 국채·증시 하락
美 연준, 3년만에 양적긴축 종료
차기의장 비둘기파 해싯 유력
유동성 풀려 산타랠리 기대감
일본은행이 고물가와 임금 상승 흐름을 반영해 12월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사진은 일본 중앙은행. [사진 = 연합뉴스] |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놓고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고물가를 의식한 일본은 이달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고용한파를 겪고 있는 미국은 양적 긴축(QT)을 종료하고 이달 10일 금리인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日, 고물가·엔저 대응 총력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이날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기준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우에다 총재는 “미국의 관세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낮아지고 있고 기업의 수익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올해 최저 임금도 역대 최고로 오르는 등 임금 인상도 확산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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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지난 1월 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했고, 이후 열린 여섯번의 회의에서는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게 되면 0.75%가 될 전망이다.
우에다 총재는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여전히 완화적인 금융환경 속에서의 조정”이라며 “경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완화 정도를 적절하게 조율할 것”이라며 “적절한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에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상을 ‘에고’한 발언으로 보고 즉각 반응했다. 지난 1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직전 때도 히미노 료조 부총재가 외부 강연에서 “경제·물가의 전망을 기초로 금리 인상을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며 인상 가능성을 슬쩍 흘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출 기업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리면서 이날 닛케이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9% 하락한 4만9303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엔화값도 소폭 상승하며 155엔대 중반에 거래됐으며, 10년 만기 채권은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1.875%까지 치솟았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오른쪽)와 일본은행 총재 [도쿄 지지·AFP = 연합뉴스] |
신중한 스타일의 우에다 총재가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배경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적극재정과 함께 완화적인 금융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은 본인의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내각이 대규모 추경예산을 편성한 뒤 외환시장에서는 엔저가 지속돼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고물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은연중에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고용악화·불황 극복 주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미국의 경우 1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이 3년 6개월만에 종료된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유력설이 부상하면서 12월 금리인하도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확률이 87.4%로 최근 한 달 내 최고치로 올라섰다. 연준은 지난 9월 9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나섰고 10월에도 금리를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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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을 결정했다”며 “지명자가 금리인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력설이 돌고 있는 해싯 위원장은 폭스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지명한다면 기꺼이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설 보도 이후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과 관련 그는 “대통령의 결단이 가까워졌다는 게 분명해지자 시장이 정말 반겼다”며 “시장은 연준에 새로운 사람을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만큼 이르면 이달 중 새로운 연준 의장이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해싯 위원장을 비롯해 최종 후보군 모두 금리인하에 적극적인 만큼 시장에선 3연속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최근 극심한 분열상을 나타내고 있는 연준의 최종 결정까지 상당한 잡음이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어떤 결론이든 최소 3명의 반대표가 에상된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금리결정에 참여하는 12명의 연준 위원이 6대 6으로 팽팽하게 갈라설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3연속 금리인하까지 더해질 경우 글로벌 시장에도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으로 휘청였던 미국 증시를 비롯해 금, 비트코인 등 자산 랠리가 또다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제롬 파월 의장은 “보유자산 축소를 중단하면 시중에 화폐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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