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HPV 예방접종 12세 남아에 확대…청소년 인플루엔자 백신은 14세 이하로 확대
사진= 질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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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지난 2일 국회 의결을 거쳐 내년 예산이 1조3359억원으로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 1조2661억원 대비 698억원(5.5%) 증액 금액이다.
이번 국회 심의 과정에서는 △차기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대비를 위한 조류인플루엔자 백신(3만8000명분) 구매비 △희귀질환자지원을 위한 전문기관과 등록관리사업 확대 △생물테러 대비·대응을 위한 두창 백신 구매비 △국가손상예방 관리체계 강화를 위한 연구비 등 총 47억 원이 증액됐다.
내년 예산은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와 퇴치 △새로운 감염병 유행에 대한 선제적 대비·대응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위해 예방 △국가 보건의료 역량 제고 등에 중점을 두고 편성됐다.
질병청은 내년부터 기존 12~26세 여성만 대상이었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12세 남아에도 처음 도입한다. 학령기 청소년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인플루엔자 접종 대상 연령을 13세 이하에서 14세 이하로 확대한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HPV 예방접종 종류를 더 많은 예방 효과가 있는 9가 HPV 백신으로(현재는 4가 HPV 백신) 전환하고, 청소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대상을 18세까지 확대하는 등을 위해 예산을 증액했으나 최종 예산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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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또 최근 출생아수 증가 추세를 반영해 국가필수예방접종을 차질없이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예방접종을 효율적·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세대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예산도 본격적으로 반영한다.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결핵환자 조기발견, 복약지도 등 환자관리를 위한 의료기관 전담간호사, 보건소 전담요원을 지원한다. 노인·노숙인 등 고위험군·취약계층에 대한 결핵 검진 지원도 지속한다. 의료 접근성이 낮은 한센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검진 서비스 질도 제고할 예정이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법정감염병의 발생 양상과 감염병 대응 조직 현황 등 관리 실태를 파악하는 감염병 실태조사 예산과 2030년까지 퇴치를 목표로 하는 B·C형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인증지표 개발과 홍역, 풍진, 폴리오 WHO(세계보건기구) 퇴치·박멸인증국 유지를 위한 평가 수행 등에 필요한 예산을 신규로 반영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 유행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도록 호흡기감염병 표본(임상) 감시기관(300개→800개)과 병원체 감시기관(50개→100개)을 대폭 확충한다.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하수처리장 99개→105개) 등 보완적 감시체계 예산도 반영해 다층적 감염병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차기 팬데믹의 유력한 후보로 예상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살처분 참여자, 의료인 등 초동대응인력(3만8000명) 예방접종을 위한 백신 구매비 25억원을 신규로 반영했다.
감염병으로 인한 국가 공중보건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은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국가 감염병 병상체계 운영 전략을 마련하는 예산 2억원은 신규 반영했다. 또 테러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생물학무기 중 하나인 두창의 백신 비축 필요성 등을 고려해 전년 대비 약 3배인 40억원으로 예산을 늘렸다.
'희귀질환 진단지원' 사업은 확대하고, 국가 진단검사 표준화 체계 구축 사업을 통해 만성질환 관련 진단검사 질관리는 강화한다.
신종 감염병 유행 대비 백신 개발을 위해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등 차세대 백신 플랫폼 개발 연구지원을 지속하고, 공공연구기관의 감염병 대비 신속개발 협력 강화를 위한 예산 13억원을 신규로 편성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성장 체계 구축을 위한 고품질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과 희귀·난치질환 관련 연구를 확대하는 한편, 소아비만·소아당뇨, 노인중증호흡기질환 등 건강취약계층의 보호를 위한 연구 예산을 신규로 편성하는 등 보건의료 연구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대유행 고비를 극복한 지금이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적기"라며 "감염병 감시 및 대응 체계를 고도화함으로써 감염병 유행에 차질없이 대비하는 한편, 국가예방접종 확대, 만성질환 및 건강위해 위험요인 관리, 보건의료 R&D(연구개발) 등 예산도 빈틈없이 지원해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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