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석 대표 미래에셋벤처투자 |
코스닥 시장 대어로 기대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회사 세미파이브 상장을 앞두고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직접 설계자산(IP)을 구축하고 설계 과정을 자동화해 고객 맞춤형 반도체를 빠르게 양산할 수 있게 돕는 디자인 솔루션 회사다. 창업 5년 만인 지난해 매출이 1118억원까지 커졌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세미파이브가 회사를 설립한 2019년 투자에 나서 총 363억원을 출자한 2대주주다.
벤처캐피털(VC)업계의 대표적 장수 전문경영인(CEO)인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는 18년째 대표를 맡아 18년 연속 흑자 경영 기록을 쓰고 있다. 전기공학도 출신인 그는 AI가 가져올 패러다임 변화를 예상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급부상하기 전인 2021년 한국산업은행이 출자한 반도체 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서울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으로 보스턴컨설팅에서 경영을 익힌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의 비전을 신뢰했다. 김 대표는 "투자 당시 맞춤형 반도체 설계 솔루션이 한국에서 꼭 해야 하는 비즈니스이고 한국 AI와 파운드리 산업 발전에 큰 수혜가 된다는 판단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세미파이브가 최소 2000억원은 투자받아야 한다고 보고 투자금을 늘렸다"며 "소버린 AI 정책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 등 수혜로 앞으로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AI 투자는 5년간 큰 흐름을 읽고 움직였다. 초기엔 인프라스트럭처·전력 에너지·그래픽처리장치(GPU) 위주로 투자했는데, 이제는 산업 섹터별 AI와 접목할 기업을 집중 발굴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국내 VC 중 유일하게 거대언어모델(LLM) 업체 퍼플렉시티에도 투자했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일론 머스크의 xAI와 스페이스X 투자로 이어졌다"면서 "중국에서는 다른 기업들이 발을 뺄 때 오히려 인력을 늘리고, 인도에서도 입지를 강화하며 글로벌 딜 소싱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장 직후 시가총액 1조원을 넘은 반도체장비 업체 씨엠티엑스도 투자 때보다 가치가 5배 뛰어 회수 성과가 기대된다. 단일 기업 최대 규모인 723억원을 투자한 AI 광고 솔루션 기업 몰로코는 내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한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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