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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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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층, 자산 줄고 소득 ‘찔끔’…30대 이하 취업 부진이 ‘세대 불평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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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청년취업사관학교 인공지능(AI) 인재 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각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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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공개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는 고용시장과 자산 축적 과정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년층의 어려움이 ‘숫자’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력 위주 채용 등 좁아진 취업 문턱에 30대 이하 가구주의 소득 증가율이 낮았던데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가격 급등에서 소외되면서 평균 자산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39살 이하 가구주의 평균 자산은 3억1498만원으로 1년 전(3억1583만원)보다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0대(6억2714만원)와 50대(6억6205만원) 가구주의 평균 자산은 각각 7.7% 늘었고, 60살 이상(6억95만원)에서도 3.2% 증가했는데 39살 이하 청년층에서만 줄어든 것이다.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6678만원으로 전년 대비 2655만원(4.9%) 늘었다. 부동산이 포함된 실물자산(4억2988만원)이 5.8% 늘어 자산 증가를 이끌었는데, 39살 이하 가구는 실물자산의 구성비(58.9%)가 다른 연령대(73.8~81.3%)보다 낮았다. 서울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아파트값 급등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의미다. 장기 추세로 봐도, 연령대별 통계가 집계된 2017년 대비 2025년 전체 평균 자산은 46.6% 늘어난 데 견줘, 39살 이하 가구는 20.7% 오르는 데 그쳤다. 40대 가구가 57.2%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한겨레

    30대 이하 가구는 소득 부문에서도 상대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은 7427만원으로 2023년(7185만원)에 견줘 3.4% 늘었는데, 39살 이하 가구주 가구의 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1.4%(6664만원→6758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50대(8891만원→9416만원)에서 5.9%로 가장 많이 늘었고, 60살 이상에서 4.6% 증가(5512만원→5767만원)해 뒤를 이었다.



    가구 소득의 원천 가운데 공적이전소득(7.6%)과 재산소득(9.8%)이 크게 늘었는데, 연금·사회보장 등 혜택이 고령층에 집중됐고 축적된 자산이 많은 고연령층이 재산소득도 많이 누린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전체 가구 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2.4%, 사업소득은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시장의 부진과 내수시장의 어려움 탓에, 왕성한 경제활동을 통해 소득을 거둬야 할 청년층 가구가 상대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세 등 재분배를 거치지 않은 명목소득으로 측정하는 시장소득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가 지난해 0.399로 전년에 견줘 0.007 증가했는데, 이 같은 불평등 심화도 청년층 취업 부진과 연결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김현기 국가데이터처 복지통계과장은 “(시장소득 분배지수 악화엔) 39살 이하 청년층 1분위 구간에 있는 가구들의 취업 증가율이 둔화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경제학)는 “청년들이 처음 좋은 일자리에 진입하지 못하면, 소득 형성이 어렵고 자산 형성에도 나서지 못하는데, 이런 구조를 해결해야 세대 간 불평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조세형평성 강화 차원에서 보유세 등 부동산 세제 개편을 검토 중이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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