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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일 ‘대만 유사시’ 발언 후폭풍…중, 동아시아 해역에 함정 100척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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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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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동아시아 전역에 이례적으로 많은 해군과 해경 함정을 대거 배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4일 로이터 통신은 지역 국가 보안 관계자 등 소식통 4명과 자체 검토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한 최대 100척 넘는 해군과 해안 경비대 함정을 황해 남부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남중국해와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해역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국가명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열람한 인근 국가의 정보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아시아 해역에 중국 함정 90척 이상이 운항 중이며 이번 주 초 한때는 100척이 넘었다. 통상 중국은 연말에 군사훈련을 활발하게 진행하지만, 이번 규모는 지금까지 중 가장 컸고 지난해 12월 대만 포위 훈련 때보다도 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미국령 하와이와 괌을 경유해 남태평양 도서국을 순방하자 대만 인근 해역에 해군 군함 60척과 해안경비대 함정 30척 등 90척을 보내 대만을 압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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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 필리핀해에서 움직이는 중국 해군 함정들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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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이번 대규모 훈련에 대한 발표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최근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된 이후 중국의 해상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또, 중국은 앞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400억달러(약 58조9천억원) 규모의 추가 국방비 지출 계획을 발표하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전국 국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이 지난 3일 서태평양에서 작전 중인 4개 해군 전단을 운영 중이며 이를 대만도 주시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올해 안에 대만을 겨냥한 새로운 군사훈련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예상하고 관련 활동의 변화에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방부와 외교부,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대만 대통령실 대변인 커렌 궈는 성명에서 대만이 “대만해협과 광범위한 지역의 안보 상황을 완전하게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 자위대는 중국 군의 구체적 움직임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지난 14일 이후 활동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자위대는 성명에서 “그 점과 무관하게, 중국군이 해군력 증강을 통해 더 먼 해상 및 공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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