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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나무가 앙상해졌다. 바람에 마른 잎마저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름 동안 매미가 울고 직박구리와 까치가 오갔다. 이파리는 모두 떨어졌지만 나무 하나에 여러 생명이 오가는 모습을 본다. 올해도 그렇게 시간이 갔다.
‘세밀화로 보는 나비 애벌레’는 나비 애벌레 14종을 오랫동안 관찰해 쓴 책이다. 한 면에는 애벌레를 실제보다 크게 그렸고 다른 면에는 생태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했다. 촘촘하게 난 솜털과 섬세한 주름, 부드러운 피부와 몸짓을 따뜻하게 그려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권혁도 작가는 한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긴 시간을 쓴다. 사는 곳 주변을 끊임없이 살펴 사마귀와 왕잠자리, 배추흰나비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곤충의 한살이를 그렸다. 나비 애벌레는 사람들 눈을 피해 여러번 껍질을 벗고 번데기가 될 준비를 한다. 나뭇잎이 시들면 천적을 피해 마른 나뭇잎 색으로 바뀐다. 그렇게 번데기 시절을 보내고 나비가 된다. 책을 보며 자연의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세밀화로 보는 나비 애벌레 l 권혁도 글·그림, 길벗어린이(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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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어린이도서연구회 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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