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사진=카카오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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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민배우 이순재 별세 뒤 웹소설·웹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서 고인을 연상시키는 웹소설을 홍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11월6일 연재를 시작한 이다음 작가의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출시 기념 이벤트를 지난 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3화를 소장하면 캐시 뽑기권을 증정하는 '스페셜 오픈런' 이벤트는 지난 2일 자정까지 진행됐으며, 작품 열람 수에 따라 캐시 뽑기권을 차등 지급하는 이벤트는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페이지의 이벤트가 때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작품 주인공이 지난 11월25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배우 이순재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추모 분위기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이벤트를 그대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해당 웹소설은 지난달 6일부터 연재를 시작해 이미 120편이 넘게 나온 상황이었지만, 영결식 후 나흘 만에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름도 고인과 한 글자만 다른 작품 속 주인공 '이근재'는 연기 경력 70년을 보유한 90세의 국내 최고령 원로배우로 등장한다. 작품 1화의 도입부는 고인이 지난해 1월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던 장면과 흡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인공 이근재는 후배 배우 '최민우'의 부축을 받아 단상에 오른 뒤 '대한예술대상 공로상' 수상소감을 밝힌다. 실제로 이순재는 배우 최수종의 부축을 받고 오른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첫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연재 타이밍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누군가가 생각나는 소설을 홍보하는 게 문제다", "작가는 영감을 얻고 좋은 작품을 썼겠지만 홍보하는 타이밍이 잘못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11월 초 작품 출시 시기와 맞춰 한 달 전부터 계획된 이벤트라며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벤트는 작가와 사전 논의된 사안이기 때문에 향후 중단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주변 상황을 충분히 살피지 못해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며 "플랫폼에서 단독으로 이벤트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불편을 느끼신 독자들께는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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