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VTB 투자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2.2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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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인도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진행한 인디아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무력으로 이 지역(돈바스 및 노보로시야)들을 해방하든지 아니면 우크라이나 군대가 이 지역을 떠나 전투를 중단하든지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푸틴이 언급한 지역은 러시아가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와 노보로시야(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을 의미한다.
푸틴은 '전쟁에서 러시아의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냐'는 질문을 받고 "특별 군사 작전 초기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이 지역들을 해방하면 우리는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CNN은 "크렘린궁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지역 영토를 포기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영토 요구를 더욱 강화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계속 거부하기 때문에 타협으로 가는 길은 점점 더 불분명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도 "푸틴의 발언은 극단적인 전쟁 목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분쟁 감시 기관인 '전쟁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현재 진격 속도로는 2027년 8월에야 도네츠크 지역 전체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의 발언은 모스크바로 날아온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푸틴 대통령이 만나 종전안을 협의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푸틴은 전날 위트코프 특사와 회동에서도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군사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과의 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련한 28개 조항의 종전안 초안이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들이 바로 논의 중인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은 단지 이 28개 또는 27개 항목을 4개 패키지로 분할했을 뿐"이라며 "이 4개 패키지를 우리와 논의하자고 제안했는데 실질적으로는 동일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바로 논의할 준비가 된 조항도 있었지만 "동의할 수 없는 조항도 있었다"며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부연했다.
푸틴은 또 "우리도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대리인으로 삼아 우리에게 일으킨 전쟁을 끝내고 싶다"면서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에 복귀할 계획이 없다"고도 밝혔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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