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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대기오염 지역으로 꼽히는 인도 수도권이 사실상 '독성 공기 도시'로 전락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WHO 권고 기준의 수십 배를 기록하며 공중보건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위스 대기질 분석업체 IQAir가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PM2.5 오염 상위 10개 도시 중 6곳이 인도였다. 비르니핫이 128.2㎍/㎥로 세계 1위에 올랐고 델리 108.3, 몰람푸르 102.3, 파리다바드 101.2, 로니 91.7, 뉴델리 91.6 등이 뒤를 이었다. 38개 인도 도시가 심각한 초미세먼지 오염 상태를 보였으며 WHO가 정한 연평균 권고 기준 5㎍/㎥을 최대 25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PM2.5는 폐 깊숙이 침투하거나 혈류로 이동할 수 있는 초미세 입자로, 농도 301 이상이면 '위험' 단계로 분류된다. 현재 인도 주요 도시는 외출 자체가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실제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BBC는 인도 정부 자료를 인용해 델리 수도권에서 2022~2024년 사이 호흡기 질환 진료 사례가 최소 20만 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입원 환자만 3만 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인구 3000만 명이 넘는 지역 전체가 독성 공기에 노출된 셈이다. 특히 어린이 환자가 급증해 병원마다 긴급 진료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민들은 보건용 마스크뿐 아니라 방독면까지 착용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농촌 지역의 대규모 농작물 소각,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시설 배출물, 난방 연료 연소 등을 지목한다. 여기에 겨울철 기온 역전과 약한 바람에 의해 오염물질이 확산되지 못하는 기상 조건까지 더해지며 스모그가 도시 상공에 갇히는 정체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차량 홀짝제, 농작물 소각 금지, 인공 강우 실험 등 다양한 연계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IQAir는 "근본적인 국가적 개입이 없다면 올해 겨울 내내 인도 대기질은 위험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에게 창문 차단과 실내 재순환 환기, KN95·FFP2급 마스크 착용, 공기청정기 사용 등 보호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한편 한국 역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4일 오후 기준 인천과 서울의 대기질 지수는 66㎍/㎥, 부산은 53㎍/㎥을 기록해 모두 '주의 단계'에 속했다. 미세먼지 취약 계층 보호와 장기적인 대기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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