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양당이 5일 내년도 본예산안 심사 정상화에 합의했다. 경기도의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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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양당이 5일 내년도 본예산안 심사에 합의하면서 파행 사태가 11일만에 마무리됐다. 다만, 의회 파행의 발단이 된 ‘사무처 직원 성희롱’ 피고인 양우식 도의회 운영위원장의 거취는 여전히 안갯속이어서 공직사회의 반발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최종현 대표의원과 국민의힘 백현종 대표의원은 합의문을 통해 “조혜진 비서실장 등 도지사 정무 고위직의 집단적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거부로 촉발된 최근의 모든 사항을 해결하고, 시급한 도민 민생과 복리 증진을 위해 2026년도 예산심의 정상화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도의회 양당은 이번 합의에 따라 오는 8일 예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개시하기로 했다.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인 16일까지 모든 예산심의 절차를 완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양운석 위원장은 “의사일정을 조율해 심도 있는 예산심의를 진행하겠지만, 물리적으로 법정 처리시한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양당은 그러나 경기도 공무원 노조와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해 온 양우식 운영위원장의 사퇴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도의회 민주당이 조 비서실장과 함께 양 위원장 동반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조 비서실장도 사퇴 입장문을 통해 ‘양 위원장에 대한 도의회 차원의 조처를 요청’함에 따라 갈등의 불씨는 남은 상태다.
앞서 도의회 국민의힘은 운영위원회 파행과 복지 예산 감축에 항의해 김동연 지사의 사과와 조혜진 비서실장 및 보좌진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예정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참석을 거부해 왔다. 조 비서실장과 도지사 보좌진 6명은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기소된 양 운영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달 19~20일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운영위원회 파행을 빚게 됐다.
국민의힘 백현종 대표의원이 조 비서실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삭발 및 단식 투쟁에 들어갔고, 열흘째인 지난 4일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조 비서실장이 이날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김동연 경기지사가 김진경 의장과 양당 대표단을 만나 도의회 파행 사태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일단 갈등이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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