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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인터뷰] 전 세계가 현혹된 김유정의 팜파탈 “‘친애하는 X’ 백아진과 싱크로율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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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이슬]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떡잎부터 남달랐던 배우 김유정. 스스로 배우로서 한계를 뛰어넘었다. ‘친애하는 X’는 매 순간이 김유정의 연기 차력쇼였다. 끝까지 파멸하지 않는 백아진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 강렬하게 각인됐다.

    4일 최종회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연출 이응복·박소현, 극본 최자원·반지운,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몬스터유니온·시우컴퍼니, 제공 티빙, 원작 네이버웹툰 ‘친애하는 X’[작가 반지운])는 끝을 모르고 질주하는 백아진(김유정)으로 인해 친구 김재오(김도훈)마저 목숨을 던지자 큰 결심을 한 윤준서(김영대)가 그녀의 모든 과거를 폭로했다. 준서는 아진과 죽을 결심을 했지만, 아진은 홀로 끝까지 살아남아 종적을 감춘 채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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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백아진 역 김유정 [사진=어썸이엔티]


    ‘친애하는 X’는 공개 후 4주 연속 시리즈 중 신규구독기여 1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 4주 연속 1위, 일본 디즈니+에서 최고 3위에 오르며 아시아 시장 내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또한 스타즈플레이(STARZPLAY)를 통해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최고 2위에 등극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와 함께 HBO Max를 기준으로 동남아시아, 대만,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17개 국가 및 지역에서는 아시아 작품 가운데 최상위 성과를 거둔 타이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종영을 앞두고 김유정이 스포츠W와 만났다. 인기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김유정은 “해외에서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티빙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때 굉장히 놀랐다. 걱정도 됐다. 그 스타트를 잘 끊어주는 작품이 됐으면 해서 부담감도 있었다. 다행이 반응이 너무 좋더라. 작품에 대해서 토론도 하더라. 애초에 자극적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닌, 시청자분들이 내가 이 아이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응원할 수 있을까. 사소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길 바랐다”고 했다.

    이어 “여러명과 호흡하는게 재밌었다. 아진이도 새롭게 처음 알게 되는 순간부터 인물이 등장한다. 그 새로움을 그대로 느끼면 됐다. 연기 전에는 걱정 많이 했다. 결이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즐겁게 촬영했다. 가스라이팅 장면이 나올 때는 설득력 있게 연기하고 싶었다. 오히려 많이 표현하지 않고 절제하니까 오히려 그게 더 잘 보여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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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백아진 역 김유정 [사진=어썸이엔티]



    김유정이 연기한 백아진은 어린 시절부터 가정폭력 피해자로 자라, 아름다운 얼굴 뒤에 잔혹한 본성을 숨긴 대한민국 톱배우다. 살아내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살아온 아진은 상대의 마음을 꿰뚫고 조종하는 것이 특기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아진이기에 자신의 앞길을 막는 것들에는 가차 없이 응징했다. 김유정에게 ‘백아진의 치열함’은 매력으로 다가왔다. “장난으로 주변에서 만나면 주섭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계셨다. 저희 가족들은 제 작품을 잘 못보는 편인데, ‘친애하는 X’는 너무 다른 모습이라고 재밌다고 잘 보고 있다. 아진은 정말 치열에서 본인이라는 인간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잘못된 부분이 굉장히 많지만 그 속안에 있는 대면 깊은 곳의 감정, 욕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그게 잘못된 표현방식으로 보여지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친애하는 X’는 어쩌면 역설적인 의미로 아진이 응징한 대상들을 의미한다. 그 첫번째는 어린 아진에게 가정폭력을 행하는 모친이었고, 두번째는 아진을 질투하고 원망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고등학교 시절 라이벌 심성희(김이경)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위태로운 삶을 옥죄던 부친(배수빈)을 카페 사장 최정호(김지훈) 빌려 죽였다. 스타가 된 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자신을 경계하는 레나(이열음)을 응징했고, 그의 전 남친인 강(황인엽)과 세상 떠들썩하게 연애하다가 인강이 아진의 이별 선언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벼랑 끝에 선 아진의 손을 잡은 이는 위험한 본능을 감추고 살아가는 재벌가 후계자 문도혁(홍종현)이었다.

    그런 아진의 곁에서 윤준서(김영대), 김재오(김도훈)가 구원과 파멸의 경계에서 위태로운 여정을 함께했다. 자신이 아진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실패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준서. 재오는 아진을 자신의 구원자로 여기며 쓸모가 있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며 끝까지 맹목적인 조력을 펼쳤다. 매 순간 위태로운 삶을 사는 진심으로 웃는 순간이 준서, 재오와 재회한 순간이다. 아진에게 준서와 재오는 어떤 X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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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백아진 역 김유정 [사진=티빙]



    “아진이 4회에서 준서를 떠난다고 이야기할 때 ‘족쇄’라는 말을 한다. 백아진이라는 인물한테 가장 크게 족쇄처럼 채워진 게 준서인 것 같다. 준서에게도 마찬가지다. 서로 풀고 싶어도 풀 수 없는, 꼬여있는 실 같은 관계라고 생각했다. 서로 놓아줄 수 있는 시기를 놓쳐서 되돌릴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재오의 경우는 아진이 본인을 투영해서 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어릴 때의 환경이 비슷하고, 재오는 아진의 말에 힘 입어 살아간다. 본인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본인과 분리 시켜서 생각을 못하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준서보다 재오랑 있을 때 맞춤형 위로를 한다든지 그게 가능한 것 같다.”

    김유정은 온전히 캐릭터로서 함께해 준 김영대, 김도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영대 배우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밝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다. 준서랑 아진이의 관계가 뾰족하게 나온다. 일반적인 관계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통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신경썼다. 영대 배우는 촬영할 때 준서 그 자체로 보이기도 했다. 집중하면서 함께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었다. 다른 배우들도 아진에게 몰입할 수 있게끔 잘 도와주셨다. 김도훈 배우도 저에게 재오처럼 편하게 현장 갈 때마다 긴장을 풀어줬다. 아진이라는 인물이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아진과 재오처럼 그런 관계였다.”

    김유정의 말처럼 매 순간 치열하게 살아온 아진이기에 감정 소모가 컸다. 자신의 부친을 죽이는 옥상 시퀀스는 보는 시청자까지도 힘에 부치는 기분이다. 김유정도 해당 시퀀스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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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백아진 역 김유정 [사진=어썸이엔티]



    “아진이 아버지와 옥탑방에서 대적하는 씬이나, 경찰서 취조실 장면 들이 기억에 남는다.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거기에 빠져 들어서 컷 하고도 빠져나오지 못한 경우도 있다. 내가 어떻게 표현했는지, 표정이나 행동이 기억이 안 날 때도 있었다. 옥탑방 시퀀스는 제일 오래 찍은 장면이다. 며칠동안 극한의 리얼한 상황에 몰리다보니, 촬영하면서 쌓인 피로도가 함께 표현된 것 같다. 취조실 장면에서는 아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으면 했다. 그 장면에서 저도 모르는 제 얼굴이 나와서 조금 놀랐다.”

    아진은 누군가를 이용하고 가스라이팅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악녀’다.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된 ‘진짜 어른’을 만나본 봐 없기에,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다. 하지만 그가 거짓으로 사과 하지 않은 대상이 있다. 바로 허인강의 조모다. ‘친애하는 X’ 6회에서 인강에게 접근하고 싶었던 아진은 재오를 이용, 인강 조모의 다이어리를 훔쳐 사전 정보를 취득해 호감을 산다. 하지만 8회에서 인강의 조모가 아진의 집에서 자신의 다이어리를 발견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유정은 “물론 아진이가 기존에 해오던 모습대로 상대를 조정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할머니가 아진이라는 인물을 크게 품어준다. 모든 면을 안아주면서, 조금씩 보편적인 감정은 아니지만 계속 생각하게 되는 무의식적인 지점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안겨서 눈물이 흐를 때는 인간으로서 본능적인 눈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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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백아진 역 김유정 [사진=어썸이엔티]



    8회에서 인강이 아진에게 마음을 다 내어주고 프러포즈했지만 대차게 거절당한 후 스스로 세상을 떠난 후 아진은 마녀사냥을 당한다. 그 앞에 나타난 구원자가 문도혁이다. 문도혁은 기존에 아진이 만났던 인물들과는 달리 당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의중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10년 전 SBS ‘인기가요’ MC로 함께 했던 배우 홍종현이 문도혁을 연기했다.

    “문도혁이라는 캐릭터를 누가 할까 궁금했다. 홍종현 배우님이라고 했을 때 너무 반가웠고 놀랐다. 되게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기존에 아는 사이고, 저희도 오랫동안 같이 봐온 배우라서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투입되는데 서로 너무 편안했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스토리가 자극적이고 피폐해질 수 있는 전개인데도 배우들끼리는 행복하고 꺄르륵하면서 찍었다(웃음).”

    문도혁과 결혼 후 아진은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문도혁이 더 단단한 족쇄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휘둘리지 않기 위해 재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에 재오는 자신의 몸을 바쳐 아진을 도왔고, 이에 분노한 준서는 자신이 아진을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에 그녀에 대해 모두 폭로한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순간, 아진은 가장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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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백아진 역 김유정 [사진=어썸이엔티]


    역대급 인생 연기로 전 세계 팬들에게 호평 받고 있는 김유정. 톱배우라는 설정은 배우 김유정과도 맞닿아 있는 설정이다. 김유정이 밝힌 백아진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100이다. “제가 맡은 캐릭터의 경우는 저와는 다른 사람이라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했다. 싱크로율도 -100이다(웃음). 몰입해서 보시는 분들은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예게 스토리에 대해서도 실은 그게 모든 게 사실이 아니다.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한다. 아진도 극단적인 캐릭터인 것이다.”

    김유정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대중에게 ‘잘 자란 아역’ 대표로 손꼽히는 배우다. 어린시절부터 남달랐던 연기력으로 꾸준히 활동해오며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다. 지난 2022년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로 ‘글로벌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이번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를 통해 한계 없는 배우로 거듭났다. ‘믿고 보는 배우’의 아이콘이 된 김유정. 지금 전 세계는 김유정을 친애하고 있다.

    작품과 연기만큼이나 화제된 것이 김유정의 ‘팜므프탈’ 매력의 독보적인 미모다. “백아진이라는 인물이 팜 파탈 특성을 띠고 있다. 누구라도 현혹될 수 있는 모습이었으면 했다. 이미지나 내뱉는 말이나 행동도 그랬으면 했는데, 화면에 잘 표현된 것 같다. 초반 아진과 톱스타가 된 아진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피폐해져산다. 힘들게 살아가면서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것이다. 아진을 연기하면서 심리적으로 오는 것들이 있어서, 살이 빠지기도 했다. 아진 캐릭터에 도움이 되서 오히려 좋았다.”

    ‘친애하는 X’를 이끈 배우로서 김유정의 백아진은 엔딩까지도 강렬하게 남았다. “‘친애하는 X’의 백아진은 저를 많이 돌아보게 한 작품이다. 아진이가 하는 행동이나 인간 관계를 보면서 아진은 본인만의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극단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 나도 상대에게 어떤 행동을 보여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 고마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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