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AI가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빠르게 신약을 개발하고, 천문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천체 현상을 포착하는 최신 사례를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사용이 일상화된 오늘날 인간의 지능을 모든 면에서 압도하는 초지능인공지능(ASI)의 등장 가능성도 다룬다.
기후환경 분야에서는 종자 보존 기술이 소개된다. 종자(seed)와 금고(vault)의 합성어인 시드볼트는 세계에 단 두 곳밖에 없는데 하나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에, 다른 하나는 경북 봉화에 있다. 봉화의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야생식물 중심의 종자를 장기 저장해 유전적 다양성의 기반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농업에서는 화학적 방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생물학적 방제 기술이 실질적 대안으로 제시된다. 세대 주기가 짧아 농약 내성이 빠르게 형성되는 진딧물에 대응해 기생벌인 진디벌을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산업계의 과제도 과학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국제 산업계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며 희토류가 아이폰에 0.24g, 테슬라 전기차에 520g, F-35 스텔스 전투기에 417㎏, 이지스함에 2.4t, 핵잠수함에 4.2t 사용된다는 직관적인 수치를 제시한다. 이 책의 강점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핵심 내용을 쉽게 풀어낸 설명 방식이다. 국립과천과학관 연구자들이 독자가 궁금해할 핵심 정보를 선별해 명료하게 전달한다. 생명과학부터 화학·지구과학·우주과학까지 폭넓은 분야를 고르게 다뤘다. 2025년 노벨상 해설까지 부록으로 실어 학문과 기술,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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