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5일 울산 중구 다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배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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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과목이 역대급 난도를 보여 논란이 된 가운데 교육부가 직접 조사에 나선다.
5일 교육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2026학년도 수능 영어영역과 관련해 절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난이도가 높아 체감 부담이 컸다는 수험생, 학부모, 학교 현장에서 제기된 우려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출제에 대한 개선을 약속한 바 있고 교육부도 평가원의 조치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수능 출제 및 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즉시 시행할 것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오승걸 평가원 원장이 "적정 난이도를 목표해 출제했지만 실제 결과가 의도했던 목표에 미치지 못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한데 이어 평가원도 이날 다시 사과문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영어 영역 난이도와 관련해 절대평가 체제에서 요구되는 적정 난이도와 학습 부담 완화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수험생, 학부모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수능 문항 출제는 지문 구성, 문항의 난도 등에 대해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의 수차례에 걸친 검토와 수정·보완 등 여러 단계의 과정과 절차를 거쳐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출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금번 영어 문항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난이도 조정 절차, 현장 교사로 구성된 검토위원의 역할 강화, 출제 및 검토위원의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사교육 연관성을 배제하면서도 학교 교육의 범위 안에서 문제 출제가 이루어지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평가원은 "앞으로도 수험생 여러분이 공정하고 예측가능한 평가 환경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발표된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3.11%에 그쳤다. 지난해(6.22%)의 절반 수준으로 '불수능'으로 꼽혔던 2024학년도(4.71%)보다도 1.6%포인트(p) 낮았다. 영어가 절대평가화 된 2018학년도 이후 1등급 비율이 최저치인데다, 상대평가 과목의 1등급 비율인 4%보다도 적은 것이다. 이에 과도한 경쟁과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었는데 역대급 '불영어'가 되면서 취지가 퇴색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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