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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구묘지-적십자병원 보존에 국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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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도 예산 11억5800만 원 반영

    민주공원 조성 등 역사 공간 구축

    동아일보

    광주 북구 망월묘지공원 내 5·18 구묘지는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민주열사가 안장된 곳으로, 5월 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광주시 제공


    5·18민주화운동의 대표 사적지인 ‘5·18 구묘지’와 ‘옛 광주적십자병원’ 보존·활용 사업이 처음으로 국비 지원을 받게 됐다.

    광주시는 2026년도 정부 예산에 ‘5·18 구묘지 민주공원 조성사업 설계비’ 7억1300만 원과 ‘옛 광주적십자병원 보존 및 활용 사업 설계비’ 4억4500만 원이 반영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5·18 사적지에 대한 국가 관리체계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광주 북구 망월묘지공원에 있는 ‘5·18 구묘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들이 청소차와 수레에 실려 매장된 곳으로, 5·18 진상규명 운동의 출발점이 된 장소다. 전두환 정권의 묘지 폐쇄 시도에도 시민 참여로 지켜낸 사적지이며, 이후 이한열 열사 등이 안장되면서 5·18 정신 계승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광주시는 이곳을 ‘K-민주주의 산 교육장’으로 조성하는 5·18 구묘지 민주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을 하고 부상자를 치료한 현장으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요 배경지이기도 하다. 시는 국비 50% 지원을 받아 건물 외관은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고, 내부는 5·18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옛 광주교도소, 국군광주병원, 505보안부대 등 주요 5·18 사적지에 대한 종합적 보존·활용 계획도 수립해 역사적 가치 재조명에 나설 방침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5·18 사적지가 국가 주도로 보존·활용되게 된 것은 민주주의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남기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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