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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시장선거는?” “부처 이전은?” 전재수 사의 속 부산 정·관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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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사의에 부산 정ㆍ관가가 술렁인다. 내년 지방선거의 대표적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 시장선거 판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전하는 해수부 부산 안착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중앙일보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유엔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전재수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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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 내려놓고 응하겠다” 전 장관, 귀국길 사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11일 오전 사의를 표했다. 사의 표명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의혹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2018~2020년 3000만~4000만원의 현금과 명품 시계를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의혹과 관련, 전 장관은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며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관직을 내려놓는 게 (의혹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 소지가 있지 않을까 고민이 됐다”며 “더 책임 있고 당당하게 문제에 대처하겠다는 저의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과 사전 교감 없이 전 장관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장 선거 판세 요동



    전 장관은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여권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부산 출신에 부산 유일의 여당 국회의원으로 이전 해수부를 안착시킨 뒤 ‘부산 탈환’을 겨냥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출마가 어려워질 거란 전망과 함께 부산 여권에선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과 박재호 전 의원 등이 부각될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 등판 가능성도 거론된다. 야권에선 “리더에겐 도덕성도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 속에 김도읍ㆍ조경태 의원 등이 공천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학과 교수는 “전 장관이 정치적, 도덕적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고 봤다. 그는 “민주당으로선 차선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의 무게감이나 입지가 전 장관에 미치지 못한다.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에서 부산을 탈환하지 못하면 PK 민심이 더 꺾이고,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전 장관이 출마해 정면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중앙일보

    전재수 해수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11일 부산 동구 해수부 임시청사에 직원들이삿짐 사이로 출근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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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ㆍ재가동 차질 없이 수행될 것”



    부산 이전 공약을 설계하고 북극항로 개척 등을 추진하던 전 장관 사의에 따라 해수부 이전 및 정상적인 재가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수부는 지난 8일부터 부산 이전을 시작했다. 사의 표명과 관련, 해수부 고위 간부들 또한 사전에 전 장관과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만ㆍ수산업계에선 지역 사정과 현안에 밝은 전 장관 사의에 따른 공백이 생길지 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이전 계획은 이미 수립되어 있던 것으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차관을 중심으로 핵심 과제 등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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