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맥도날드 네덜란드는 9일 해당 광고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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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약 45초 분량으로 제작된 광고 영상에는 눈보라 속에서 노래하는 합창단, 할인 행사장에서 벌어지는 실랑이, 교통 체증에 갇힌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트리를 쓰러뜨리는 고양이 등 연휴 기간에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상황이 담겼다. 제목은 ‘연중 가장 끔찍한 시기’였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다수의 짧은 AI 클립을 이어 붙이는 방식이 사용된 이 영상에서 등장인물의 부자연스러운 모습과 어색한 장면 전환, 편집 품질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본 광고 중 가장 끔찍하다”, “기괴하다”는 혹평이 나왔다.
광고 제작사 ‘더 스위트샵 필름스’의 멜라니 브리지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창작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도구 상자를 확장할 뿐이고 비전과 판단은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라며 10명이 약 5주간 제작을 전담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제작 관계자들도 실제 촬영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간 작업이었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 네덜란드가 제작한 광고 일부 장면. 맥도날드 네덜란드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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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해당 광고가 실제 배우와 제작 스태프가 참여할 기회를 줄였다는 비판도 나왔다. 봄퍼 스튜디오의 엠린 데이비스는 “그 광고에 출연했어야 할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라며 AI 활용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맥도날드 네덜란드는 결국 광고를 철회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연휴 기간에 겪는 스트레스 상황을 표현한 것이었지만, 많은 고객이 이 시기를 연중 가장 멋진 시기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번 논란이 AI 활용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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