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가수 네모(Nemo)가 2024년 5월 11일(현지시간), 스웨덴 말뫼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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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대중음악 축제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우승자인 스위스 가수 네모(Nemo)가 2026년 유로비전 대회의 이스라엘 참가에 항의하는 뜻으로 우승 트로피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유로비전 참여에 반대하며 스페인 등 유럽 5개국이 대회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 보이콧’이 확산하고 있다.
2024년 유로비전 우승자 네모는 1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포용과 존엄이라는 유로비전의 이상과 이스라엘 대회 참여가 어긋난다며 “트로피를 제네바에 있는 유럽방송연맹(EBU·유로비전 주최측)에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비전은 연대와 포용, 모든 사람의 존엄을 상징한다고 말해왔다”며 “하지만 유엔 독립 조사위원회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집단학살(제노사이드)로 결론 내렸음에도 이스라엘이 대회에 계속 참가하는 것은 유로비전의 이상과 명백히 충돌한다”고 밝혔다.
네모는 유로비전 최초의 논바이너리(남·여 이분법을 벗어난 성 정체성) 우승자로, 오페라·랩·록을 결합한 곡 ‘더 코드’로 2024년 우승을 거머쥐었다.
네모의 트로피 반납 선언은 최근 확산하는 유로비전 이스라엘 참가 보이콧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 4일 EBU가 2026 유로비전 대회 이스라엘 참가 여부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 대회 참여를 사실상 허가한 이후 스페인, 네덜란드,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등 5개국이 잇따라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네모는 “이것은 개인적 문제가 아니다. EBU는 유로비전이 ‘비정치적’이라고 주장하는 동안, 이 대회는 심각한 잘못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국가의 이미지를 완화하는 데 반복적으로 이용됐다”며 “여러 국가가 참가를 철회하는 것은 무엇인가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내년 5월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6 유로비전 대회에는 현재까지 34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며, 일부 국가들은 아직 참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EBU가 매년 주최하는 유로비전은 70년 역사의 유럽 국가 간 노래 경연대회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냉전시대 유럽 국가 사이의 문화적 협력을 증진하고 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됐다. 유럽뿐 아니라 이스라엘, 호주 등 40여개국이 참여해왔다. 아바(ABBA), 셀린 디옹 등이 유로비전에서 우승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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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article/20250915161902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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