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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변곡점에 선 미국과 기독교 [세계·사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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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한국일보

    그래픽=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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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미국 내부 정세와 글로벌 종교 지형에서 구조적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50년 넘게 증가하던 미국 사회에서의 이민자 비중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소프트 파워’에서 미국이 중국에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16일 내놓은 ‘2025년의 주목할 만한 발견’ 자료에 포함됐다. 다음은 해당 자료의 주요 내용.

    (1)미국 거주 이민자 수의 감소: 올해 1월 기준, 미국 내 이민자는 5,33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로 나타났다. 수치와 점유율 모두 사상 최고치였지만, 지난 6월에는 이민자 수가 5,185만 명으로 100만 명 넘게 감소했다. 미국 인구에서 이민자 비율이 감소한 것은 1970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일보

    그래픽=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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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미국 따라잡은 중국 ‘소프트 파워’: 퓨리서치센터가 10개 고소득 국가를 상대로 조사한 미국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대중 호감도가 급증, 양국 간 격차가 2018년 이후 최소치로 좁혀졌다. 영국, 일본, 한국 등 10개 고소득 국가 주민들의 올해 대미 호감도는 35%로 전년(51%) 대비 급감한 반면, 대중 호감도(32%)는 2024년(23%)보다 9%포인트나 상승했다.

    (3)글로벌 종교 판도의 변화: 세계 최대 종교의 하나인 기독교 신자의 분포에서 아프리카 지역의 신자가 유럽 신자 규모를 추월했다. 퓨리서치센터는 2020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기독교 신자의 31%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하는 반면 유럽의 비율은 22%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신자 수 역전의 배경으로는 아프리카 지역의 높은 출산율과 함께 서유럽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되는 신자 급감이 지목됐다.

    (4)AI에 대한 비관주의: 퓨리서치센터는 인공지능(AI)이 미래 인간의 창의력에 끼칠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부정적으로 응답하는 비율(53%)이 늘었다고 전했다. AI의 사용이 창의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은 16%에 머물렀다.

    (5)선호 언론에 대한 양극화: 미국 양대 뉴스매체인 폭스뉴스와 CNN에 대한 뉴스 소비자들의 평판이 정치 성향에 따라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 성향의 시민은 절반 이상(56%)이 폭스 뉴스를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민주 지지자의 64%는 불신한다고 답했다. 반면, CNN은 58%의 민주당원이 신뢰했지만 공화당 지지계층에서는 58%가 불신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밖에도 △미국인 70%가 미국 교육시스템에 불만을 드러냈으며 △미국 보수층(공화당 지지자)에서 홍역이나 볼거리 백신 의무 접종 필요성을 인정하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 대통령보다 많은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데 미국 시민(69%) 절반 이상이 동의했다는 점도 올해의 주목할 만한 여론조사 결과라고 덧붙였다.

    조철환 오피니언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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