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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살고싶어서" 폭행 피해 창틀에 숨은 여친···떨어뜨려 숨지게 한 남친,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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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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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적인 교제 폭력을 피해 몸을 숨긴 여자친구를 건물에서 떨어뜨려 숨지게 한 3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았다.

    전주지법 3-3형사 항소부(정세진 부장판사)는 16일 폭행치사·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33)씨의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1심과 2심에서 피해자를 위해 형사 공탁했지만 유족은 이를 수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 사건은 피해자가 사망하는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으므로 형을 가볍게 변경할 사정이 없어 보인다”고 항소 기각 이유를 밝혔다.

    A씨는 2023년 1월 6일 오후 10시께 전주시의 한 빌라 4층에서 여자친구 B(33)씨를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B씨는 남자친구의 반복된 폭행을 견디다 못해 방으로 피했으나 A씨는 주방에서 포크와 젓가락을 가져와 잠긴 방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이에 B씨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창문을 열고 폭이 20㎝에 불과한 창틀 위로 몸을 숨겼다.

    끝내 방문을 따고 들어온 A씨는 여자친구가 창틀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창문을 열어젖혔다. 발도 딛기 힘들 정도로 좁은 곳에 겨우 앉아있던 B씨는 결국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A씨는 사건 당시 B씨가 창틀에 있었던 걸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1심과 2심 재판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사 결과 A씨는 교제를 시작할 무렵인 2022년 2월부터 이날까지 주먹과 발, 가재도구 등을 이용해 B씨를 상습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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