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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카카오·네이버 이어 KT까지…분당 주요 IT 기업 폭파 협박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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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뉴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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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성남시 분당 일대 주요 IT·통신 기업을 겨냥한 폭파 협박이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에 이어 KT를 상대로 한 폭발물 설치 협박 사건까지 확인되면서 경찰이 연계 수사와 경계 강화에 나섰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쯤 “분당 KT 사옥에 사제 폭탄 40개를 설치했다”는 내용의 협박이 접수됐다는 KT 측의 112 신고가 들어왔다. 해당 협박은 전날인 17일 오후 8시20분 KT ‘온라인 간편 가입 신청’ 과정에서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 글 작성자는 자신을 대구 지역 모 고교 자퇴생이라고 밝혔으나, 경찰은 명의 도용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KT는 하루 뒤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안의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해 현장 수색은 진행하지 않고, 사측에 자체 방호 강화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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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건물에 폭파 협박이 있었다는 신고 접수 후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카카오 판교아지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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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KT 협박은 최근 분당과 제주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카카오·네이버 대상 폭파 협박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과 17일에는 카카오 고객센터(CS) 게시판에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게시됐고, 18일 오전 8시48분에도 카카오 판교 아지트와 제주 본사, 네이버 본사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추가로 올라왔다.

    이 여파로 카카오와 네이버는 임직원 안전을 고려해 전사 재택근무 전환 또는 재택근무 권고 조치를 내렸다. 특히 카카오 제주 본사에는 폭발물 처리반(EOD)이 투입돼 수색이 진행됐으며, 근무 중이던 직원 110여명이 대피했다. 현재까지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확인 결과, 이번 연쇄 협박에 사용된 명의자는 과거에도 유사한 협박 사건과 관련해 명의 도용 피해를 신고한 인물로 파악됐다. 해당 명의로 지난달과 이달에도 비슷한 폭파 협박 신고가 접수돼 대구남부경찰서가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 네이버, KT를 대상으로 한 협박은 모두 동일한 명의 도용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성은 낮다고 판단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연계 순찰과 경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게시글 작성 경위와 접속 IP 추적 등을 통해 실제 작성자를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IT·통신 업계 전반에서는 주요 기업을 겨냥한 협박이 반복되는 만큼 온라인 협박 대응 체계와 임직원 안전 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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