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수산물 먹으며 일본 편 든 라이 총통
연말연시 자민당 의원 30여 명 대만 찾을 듯
하기우다 고이치 당시 일본 경제산업장관이 2022년 8월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상무장관 2+2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회견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하기우다 집권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오는 21~23일 대만을 방문한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본 집권 자민당의 핵심 간부가 대만을 방문해 라이칭더 총통과 면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 상황에서 자민당 간부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간사장 대행인 하기우다 고이치 의원은 오는 21~23일 사흘간 대만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하기우다 의원의 지역구인 도쿄 하치오지시 소속 자민당 시의원들의 대만 가오슝시 출장에 동행하는 형태다. 가오슝시는 하치오지시의 우호 교류 도시다.
하기우다 의원은 대만 방문 기간 라이 총통과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이 보복 조치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금지한 시기인 지난달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일본산 수산물을 먹는 사진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라이칭더 총통이 20일 페이스북에 일본산 해산물로 점심을 먹는 모습을 업로드했다. 라이 총리 페이스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기우다 의원은 자민당 내 손꼽히는 친(親)대만 인사로 분류된다. 대만과의 관계를 중시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이끈 옛 아베파 소속이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시절이던 2022년과 2023년 각각 대만을 방문했다. 현재 친대만 성향 의원 모임인 '일화의원간담회' 간사장을 맡고 있다.
이와 별도로 스즈키 게이스케 전 법무장관과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의 보좌관인 나가시마 아키히사도 22~24일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연말연시를 맞아 이들 외에도 일본 국회의원 30여 명이 대만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여당은 중일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국제사회에 일본의 입장을 알리고자 외교전에 힘을 쏟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장관은 전날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 화상 회담을 통해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고이즈미 장관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는 전화 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치카와 게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도 전날 이탈리아 측 고위 관계자와 통화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