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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지금 안 사면 더 비싸질까”…관망 속에서도 오른 서울 아파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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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18% 상승…전국 0.07%·수도권 0.11%

    세계일보

    1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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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아파트 매수를 두고 몇 달째 고민 중이다. 전세로 살고 있지만, 같은 단지 매물이 줄면서 “지금 안 사면 더 비싸질 것 같다”는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거래는 많지 않은데, 집주인들이 가격을 거의 안 내린다”며 “특히 신축이나 역세권 단지는 나와도 바로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연말에도 이어지고 있다. 거래 관망 분위기가 짙지만 개발 기대가 있거나 대단지·신축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 거래가 발생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원장 손태락)이 15일 발표한 2025년 12월 셋째 주(12월 1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0.18%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11%로 전주와 동일했고, 전국 평균도 0.07%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 관망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대단지·신축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나타나며 서울 전체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보면 강북권(14개 구)은 0.13%, 강남권(11개 구)은 0.22% 각각 상승했다. 강남권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구별로는 서울 전역에서 고른 상승세가 나타났다.

    강북권에서는 용산구(0.31%)가 이촌·한남동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성동구(0.31%)는 하왕십리·행당동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광진구(0.24%)는 광장·자양동, 중구(0.23%)는 신당·황학동 대단지, 마포구(0.18%)는 공덕·도화동 주요 단지가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권에서는 동작구(0.33%)가 사당·상도동 위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영등포구(0.28%)는 신길·당산동 역세권, 송파구(0.28%)는 가락·문정동 소형 아파트, 서초구(0.24%)는 반포·잠원동 대단지, 양천구(0.23%)는 목·신정동 일대가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는 상승 지역이 늘고 하락 지역이 줄어드는 흐름도 확인됐다. 전국 178개 시군구 가운데 상승 지역은 111곳으로 전주보다 2곳 늘었고, 하락 지역은 59곳으로 7곳 줄었다.

    전문가들은 서울 시장의 특성을 두고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매물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가격 하방 압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실수요와 갈아타기 수요가 선호 지역에 집중되면서 ‘움직이는 곳만 움직이는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관망 심리가 강해지지만, 입지·단지 경쟁력이 뚜렷한 곳은 호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서울 핵심 지역에서는 당분간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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