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드라마 ‘태풍상사’ 오미선 역 위해 9Kg 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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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배우가 왜 이렇게 뚱뚱해?’, ‘주근깨 없애’라는 말을 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한 기분이에요. 하하”
평범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 김민하는 데뷔 전, 자신에게 이같은 악담을 쏟아부었던 사람들에게 복수한 기분이 든다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2022년 애플TV+ ‘파친코’ 시리즈로 혜성같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고전적인 외모의 그가 현대극까지 휘어잡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김민하는 정형화되지 않은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가장 경쟁이 치열한 주말드라마 주연자리까지 꿰차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한다면 하는 성격인 김민하는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드라마 '태풍상사' 출연을 위해 무려 9Kg을 감량하기도 했다. IMF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경리 오미선 주임 역을 맡아 타고난 영민함과 듬직함으로 초짜사장 강태풍(이준호 분)과 함께 회사를 지키는 연기를 위해 체중 감량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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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민하는 “미선이 일만 하며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인물이니 살을 좀 빼면 어떻겠냐는 감독님의 제안을 받아들여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며 “술과 카페인을 끊고 몸에 좋은 것만 먹으며 9Kg 정도 감량했다. 역할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가 ‘살을 안 빼겠다’고 고집 부리는건 아니예요. 다만 정형화된 틀에 저를 맞추고 싶지 않았어요. 데뷔 초에는 ‘살 빼라’, ‘주근깨 없애라’는 얘길 들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팬 분들이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각자의 예쁨과 매력은 다르잖아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런 강단있는 모습은 드라마 속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초짜 사장’인 강태풍이 흔들릴 때 오미선은 태풍에게 용기를 북돋고, 때로 따끔한 질책도 아끼지 않았다. 흡사 1990년대 후반 중소기업에서 튀어나온 인물같은 모습으로 미선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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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는 연기 비결에 대해 “캐릭터를 구현할 때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리려고 한다. 진짜 저런 인물이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지독하게 노력했다”며 “‘파친코’나 ‘태풍상사’처럼 위기를 겪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욱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범한 학생이던 김민하는 어린 시절 이웃에 살던 설경구, 송윤아 부부로부터 “재능이 있으니 연기 시켜봐라”는 권유를 받고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한 뒤 2016년 드라마 ‘두여자 시즌2’, 2018년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를 거쳐 ‘파친코’의 주역으로 당당하게 국제 무대에 진출했다. 소주 2병까지 취하지 않는다는 그는 연예계 대표 주당인 설경구와도 가끔 대작하는 사이라고 배시시 미소지었다.
“아저씨가 드러내놓고 칭찬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가끔 소주 마실 때 ‘주변에서 너 칭찬한다’ 이런 이야기는 해주신 적 있어요. 언니는 자주 칭찬해주시곤 해요. 얼마 전에 ‘굿뉴스’ 시사회를 마친 뒤 함께 소주잔을 기울였죠. 예전부터 아저씨랑 언니랑 같이 일하는 게 꿈이었어요. 재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시상식 때 멋있게 입고 아저씨랑 한자리에 서니 감회가 새로워서 울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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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는 재주가 많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더불어 노래실력도 빼어나 프로젝트성 음원도 발표했다. 그는 요즘도 꾸준히 해외 오디션을 보고 있다. ‘시대극’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배우답게 하고 싶은 역할로는 ‘중세시대극’을 꼽았다. 잘하는게 많으니 음원발표, 뮤지컬, 음악영화까지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넷플릭스 ‘브리저튼’같은 시대극에도 출연하고 싶고 ‘블랙스완’처럼 인간의 바닥까지 볼 수 있는 역할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 개봉한 영화 ‘국보’처럼 한 사람의 일대기를 2시간 안에 표현하는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죠. 앨범 발표는 먼 미래가 될 것 같지만 프로젝트성 음원 발표는 기회가 닿으면 언제든 하고 싶어요. 춤은 못추지만 뮤지컬도 출연하고 싶고, 음악영화도 도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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