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진 신임 회계기준원장. 회계기준원 |
신임 회계기준원장에 곽병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회계학)가 선임됐다.
한국회계기준원은 19일 제5차 회원총회를 열어 제10대 회계기준원장으로 곽병진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회계기준원은 회계기준의 제정·개정·해석·질의회신 등을 담당하는 민간기구로,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곽 신임 원장은 내년 3월1일 취임해 2029년 2월28일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곽 신임 원장은 미국 퍼듀대에서 회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자문위원회 위원과 초빙연구위원을 지냈고, 미국 공인회계사(CPA)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곽 신임 원장은 원장추천위원회가 정한 예비 후보 순위에서는 2순위였으나, 이날 열린 회원총회 투표에서 당초 1순위 후보였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회계학)보다 더 많은 표를 얻어 최종 선임됐다. 회원총회 투표에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14개 회원기관이 참여한다.
역대 회계기준원장 선임 과정에서 예비 후보 순위가 결선투표를 통해 뒤집힌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계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삼성생명 일탈회계 논란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한종수 교수는 삼성생명이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벗어나 유배당보험 계약자 지분을 ‘계약자지분조정’으로 처리해온 일탈회계 관행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이찬진 원장 취임 이후 삼성생명의 회계 처리가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지난 1일 일탈회계를 국제기준에 맞게 원상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한 교수의 입장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회원기관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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