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9일) 이재명 대통령은 통일부와 외교부 등을 상대로 한 업무보고에서 최근의 남북관계를 "진짜 원수가 돼 가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문제를 개선할 주체로 통일부를 꼽았습니다. 이에 통일부와 외교부는 업무보고 뒤 진행된 브리핑에서 차관급 소통 채널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남중 통일부 차관과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이 상호 정보 공유를 위한 월례 협의를 하는 형식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교부가 미국과 대북정책 조율을 위해 한·미 외교당국 정례회의를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불거진 두 부처 간 갈등도 봉합 국면에 접어들 거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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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와 통일부 업무보고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남과 북이 '진짜 원수가 된 것 같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정부 업무보고 (어제)]

"남북관계를 요새 제가 들여다보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 진짜 원수가 된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원수인 척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진짜 원수가 돼 가는 것 같아요.”

이 대통령은 불필요한 강 대 강 정책을 원인으로 꼽으면서 문제 해결 주체로 통일부를 지목했습니다.

[정부 업무보고 (어제)]

“남북 간의 적대가 완화될 수 있도록, 신뢰가 조금이라도 싹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 그 역할은 역시 통일부가 해야 될 역할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최근 외교부가 대북정책 조율을 위해 한·미 외교당국 정례회의를 추진하겠다고 하자, 통일부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부처 간 갈등이 표출된 바 있습니다. 과거 남북관계 경색을 불러일으킨 한·미 워킹그룹과 유사한 형식이 되는 걸 우려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통일부와 외교부는 업무보고 이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정기적인 고위급 협의 채널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동영 / 통일부 장관 (어제)]

“최근에 외교부와 통일부 간에 소통의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외교부의 정보전략본부장과 통일부 차관과 월례 정례 협의로 정보공유 긴밀한 소통을 갖기로 한 겁니다.”

[조현 / 외교부 장관 (어제)]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에서 잘 검토하고 통일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면서 추진할 것입니다."

2005년 간담회 형식으로 가동됐던 이 같은 통일부와 외교부의 차관급 정례 협의가 20년 만에 다시 마련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