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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친절해도, 차가워도 문제? 챗GPT가 새로 내놓은 기능 뭐길래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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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가 챗GPT의 말투를 이용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내놨다. 챗GPT가 지나치게 친절한 태도로 사용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말투에 대한 통제권을 이용자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중앙일보

    오픈AI가 챗봇의 캐릭터와 말투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내놨다. 개인 맞춤 설정에 들어가서 원하는 방식으로 설정할 수 있다. 사진 챗GP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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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이야



    오픈AI는 19일(현지시간) X 계정을 통해 “이제 개인 맞춤 설정(Personalization)에서 챗GPT의 따뜻함, 열정, 이모지 사용량 같은 세부 특성을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챗GPT가 얼마나 친절하고 공감하며 반응할지(따뜻함), 대화에서 얼마나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말할지(열정)를 각각 ‘더 많이’, ‘적게’, ‘기본’ 수준으로 선택할 수 있다. 제목과 목록 사용 빈도, 이모지 활용 정도도 조정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로 챗GPT의 말투 설정은 한층 세분화됐다. 오픈AI가 앞서 도입한 ‘전문적(Professional)’, ‘솔직한(Candid)’, ‘기발한(Quirky)’ 등 기본 성향 선택에 더해 실제 대화에서 드러나는 정서적 온도와 표현 방식까지 미세 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GPT-5 출시 이후 자신의 X에 ”정신적으로 망상에 쉽게 빠지는 사람들의 상태를 AI가 더 악화시키길 바라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게 왜 중요해



    최근 챗GPT의 어조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자 오픈AI는 이용자에게 말투 선택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오픈AI는 올해 초 GPT-4o가 업데이트 이후 “지나치게 아첨한다”는 지적을 받자 일부 변화를 되돌렸다. 하지만 이후 출시한 최신 모델에서는 “너무 차갑고 건조해졌다”는 불만이 제기돼 다시 조정에 나섰다. 친절함과 중립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최근엔 챗봇이 이용자를 과도하게 칭찬하거나 감정을 무조건 긍정하는 말투가 확증편향과 정서적 의존을 강화해 중독적 사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친절한 GPT’를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다크 패턴(눈속임 설계)’으로 규정하며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다크패턴이란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불리한 선택을 하도록 설계된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웹 킨 미시간대 석좌교수는 20일 테크크런치에 “과도한 동조(sycophancy)는 사용자를 중독시키기 위한 전략이며, 무한 스크롤처럼 손에서 놓기 어렵게 만드는 다크 패턴”이라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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