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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트럼프, 친구 골프장에서 우크라·중동 종전 협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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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코프 특사 소유 플로리다 골프장, 주요 분쟁 ‘비공식 중재 무대’

    외교 경험 없는 사업가 중재자 역할 두고 우려 제기

    헤럴드경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2025년 12월 19일 의약품 가격 인하에 대한 발표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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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 친구이자 사업가인 스티브 윗코프의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종식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 경험이 없는 측근 인사가 미국의 핵심 외교 현안을 사실상 주도하는 데 대한 우려와 지적이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윗코프가 최근 자신이 소유한 마이애미 인근 고급 골프장 ‘셸베이 클럽(Shell Bay Club)’을 주요 협상 장소로 선택해 각국 당국자들과 잇달아 회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평화 협상을 위한 중동 국가들과의 접촉을 비롯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둘러싼 연쇄 협상까지 윗코프 특사가 관여한 주요 대화들이 셸베이 클럽에서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러시아 측에서는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통령 특사가 각각 참석해 미측과 간접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셸베이 클럽은 2023년 문을 연 회원제 골프장으로, 가입비가 100만달러(약 15억원)를 넘는 초고가 시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저택이 있는 마러라고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주말에 마러라고에 머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경과를 직접 보고하기에도 용이한 입지로 평가된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 출신인 윗코프는 1986년부터 약 40년간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유지해온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 무대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중동 특사로 발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사업가적 협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중동을 넘어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관여하는 역할을 맡겼다.

    다만 국무부나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외교·안보 전문 조직 출신이 아닌 인물이 미국의 핵심 국익이 걸린 협상을 주도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 과정에서 윗코프 특사가 영토 문제 등을 놓고 러시아 측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외교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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