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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위고비 알약 美 FDA 승인···'먹는 비만약 시대' 드디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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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첫 경구형 내년 1월 美 출시]

    월 22만원에 체중 16.6% 감소

    K바이오 R&D에도 기대감 커져

    디앤디, 29% 감소 압도적 효능

    유노비아, 高효율 저분자 승부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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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먹는 ‘알약’으로도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먹는 비만약 시장이 공식적으로 열렸다. 앞으로 시장 형성 본격화를 앞두고 디앤디파마텍(347850), 유노비아, 셀트리온(068270) 등 국내 개발사들의 연구개발(R&D)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22일(현지시간) 1일 1회 복용하는 ‘리벨서스(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가 과체중·비만 성인의 과잉 체중 감소 및 장기 유지 목적과 주요 심혈관계 이상 사건(MACE) 위험 감소 목적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내년 1월 미국에 출시되면 세계 최초의 먹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이 된다. 리벨서스는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30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 평균 체중 감소율 16.6%를 나타냈다. 노보노디스크는 리벨서스의 미국 내 가격을 월 149달러(약 22만 원)로 책정했다.

    전문가들은 경구 제형 도입이 비반치료제 시장 저변 확대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모시 가비 미국 앨라배마대 의대 교수는 “주사형 GLP-1 제제에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며 “의료진 입장에서도 환자 특성에 맞춘 치료 옵션을 제시할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경구용 비만약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국내 개발 기업들의 R&D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화이자의 파트너사인 디앤디파마텍으로,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를 기반으로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 다수를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에 인수된 멧세라에 기술이전했다. 디앤디파마텍이 멧세라와 공동 개발한 경구용 GLP-1·위억제펩타이드(GIP) 이중작용제 ‘MET-GGo’는 전임상에서 29.1%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동일 용량의 이중 작용제인 일라이릴리 ‘터제파타이드’(17.7%), 바이킹테라퓨틱스 ‘VK2735’(18.5%)를 압도한다. 반감기도 101시간에 달해 긴 주기의 장기 지속형으로 개발할 가능성도 커졌다.

    저분자 먹는 비만약도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생산 효율성으로 주목받으면서 일동제약(249420) 자회사 유노비아가 개발한 ‘ID110521156’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ID110521156은 경구 GLP-1 계열 저분자 화합물 비만약이다. 최근 발표된 임상 1상 4주 반복 투여 시험 결과 최대 13.8%의 체중 감소 효과를 기록했으며 위장관 부작용이나 간 독성 등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유노비아는 글로벌 임상 2상 설계와 함께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도 최근 먹는 비만약인 4중 작용제 ‘CT-G32’ 개발을 공식화했다. 복수 경로를 동시에 조절해 효능을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CT-G32는 최소 2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글로벌 기업 제품보다 우수한 효능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종근당(185750) 또한 지난달 저분자 화합물 기반 먹는 비만약 ‘CKD-514’를 개발 중이다. 종근당이 지난달 공개한 비임상 연구에 따르면 CKD-514는 우수한 생체이용률을 바탕으로 릴리의 오포글리프론 대비 적은 용량으로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박지수 기자 sy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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