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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공항에서 이러는 부모 참 많은데"···아이 태운 캐리어, 떨어지면 '머리부터'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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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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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용 캐리어나 수하물 카트에 영유아를 태우는 행동이 공항 내 중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22일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공항 내 안전사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최근 6년간 발생한 사고 62건 중 절반이 넘는 54.8%(34건)가 7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공항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영유아가 여행용 캐리어에 올라탔다가 떨어지거나 수하물 카트에 부딪히거나 손이 끼이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하물 검색대와 컨베이어 벨트 등 기계 장치로 인한 상해도 적지 않았다.

    특히 여행용 캐리어 낙상 사고는 총 14건으로 전부 0~5세 영유아에게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1~3세 영유아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해 보행과 균형 감각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연령대에서 사고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문제는 낙상 사고의 상당수가 중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캐리어에서 떨어진 사고 14건 중 92.9%(13건)는 머리와 얼굴을 다쳤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뇌진탕이나 치아 탈구 등 심각한 부상이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영유아의 경우 신체 조절 능력이 미숙하고 머리 비중이 커 낙상 시 머리부터 바닥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수하물 카트와 관련한 사고도 반복되고 있다. 최근 6년간 발생한 수하물 카트 안전사고 12건 가운데 75%(9건)가 6세 이하 영유아에게 집중됐다. 사고 유형은 카트 틈새에 손이 끼이는 사례가 가장 많았고, 카트에 부딪혀 얼굴을 다치거나 넘어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카트 높이가 약 1m에 달해 키가 작은 영유아에게는 얼굴과 눈 부위가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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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하물 검색대와 컨베이어 벨트 역시 주의 대상이다. 실제로 국내 공항에서 영유아가 보안 검색 장치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상해를 입은 사례가 있었고, 해외에서는 영유아가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탔다가 수하물 처리 구역까지 이동한 뒤 구조되는 사고도 보고됐다. 과거에는 벨트 사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한 바 있다.

    소비자원은 “여행용 캐리어와 수하물 카트는 사람을 태우는 용도로 설계되지 않았다”며 “영유아를 태운 채 이동하는 행위는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컨베이어 벨트나 기계 장치 주변에서는 영유아를 안거나 손을 잡고 보호자 곁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공항 내 놀이시설이나 대기 공간에서도 보호자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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